2025-10-19 18:36•조회 79•댓글 3•depr3ssed
횡설수설, 짧은 시간 안에 떠오른 생각들을 나열한 글이라 전개의 흐름이 이상합니다. 길고 기인 문장에 이어, 무언가 어려운 말과 한자를 나열하면 몇몇에겐 멋진 글일진 몰라도 내겐 조금 공포스러운 글이 된다. 9월 모의고사 고전문학 지문을 보는 듯싶기도 하고, 법전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금일 석식은 뜨거운 불의 바다 안에서 항거의 땀을 흘려가다 결국 그 물고문—아니, 불고문이라 하는 편이 더 좋지 않겠나?—을 견디지 못하고 그 전장에서 쓰러진 한 처절한 생물을 섭취해야겠다.’ 이거 그냥 오늘 저녁은 치킨으로 하겠다는 거다. 금일, 석식. 이정도는 기본 소양이라 넘기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 해도, 언어는 경제성을 따라 발전하지 않았던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는 발전해온 것이다. 물론 문학, 시, 뭐 그런 거에서 길고 길게, 사흘 밤낮을 지새워야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장을 써도 이 세상 그 누가 무어라고 하겠냐 하지만—저번에도 얘기했듯 의미는 점점 옅어질 뿐이다. 의미를 담은 글의 길이를 물로 비유해보자면, 그렇게 길게 늘어날수록 한강 길이의 물에 푸른 물감 한 방울 떨어뜨리곤 예쁘다고 칭송하는 것 아닌가? 수많은 수식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그마저도 예쁘다고 하는 게 과연 글을 잘 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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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그냥 개인적인 망상입니다… 뭐 이런말 해놓고선 저도 길게 쓰고 있어서 뭐라 할 입장은 되지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