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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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30 13:18조회 73댓글 5Ooㄴーろㅏl
탕 ─
습기 찬 골목에서 울려 퍼졌다.

스파크를 튀기는 전선들과 고장 난 기계 다리, 한 곳만 피가 흐르는 시체.
그리그 그 앞에 서 있는 류아린.

- "타깃 처리 완료. 장소는 *D α 4." (*'D구역 α단지 4번'를 줄여 말한 것)
- "확인. 즉시 돌아오도록."

구식처럼 보이는 신형 감마 모델 무전기 너머로 저음에 거칠고 틱틱대는 여자의 목소리와 그보다 더 동굴처럼 낮은 저음을 가진 남자의 목소리가 오갔다.

무전기가 꺼진 후, 골목을 빠져나가는 아린의 입에서 작은 혼잣말이 나왔다.

"오래 살 것처럼 굴더니. 쯧, 깡통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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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틱스시티. 기계와 공존하는 도시.
세계적인 기업 '네틱스'에서 인간의 신체를 기계로 바꾸는 기술, '을 발명한 뒤,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를 기계로 바꾸는 삶이 되었다.

그 결과 도시 하나를 새울 정도로 대규모 회사가 되었고, 새로운 일자리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다른 나라들로 기술을 수출해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어 주식까지 내려갈 줄 모르는 기업이 되었다.

다만 그 기술을 악용해 불법으로 신체를 개조해 사람들이 생기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를 막고자 네틱스 기업은 대규모 그룹 하나를 결성했다.

'Project: Vector'

직원의 37%가 소속되어 있는 조직 그룹. 그 밖에도 프로젝트 벡터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류아린은 그중에서 팀 서브 및 적 서버와 시스템을 해킹하는 해커 포지션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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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인식 데이터 확인중 · · ·
- 류 아린씨, 반가워요. 자동문이 열립니다.

아린에게 말을 건네는 문지기 로봇을 뒤로하고 네틱스 기업 안으로 들어간다. 로비는 여전히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지문이 담긴 키카드를 찍고 로비를 벗어나자 저 멀리 'Project: Vector'라 쓰인 문 하나가 보인다. 문을 열자 기지가 드러났고, 그곳에선 회색빛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 하나가 아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린아 수고했어! 간단한 일이긴 하지만 매번 떠맡기게 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언니. 컴퓨터에 박혀있는 것보단 낫죠."

아린을 맞이하는 목소리의 주인은 '아리사 유키'. 팀 내에서 서브 탱커 포지션이다. 일본에서 왔지만 나름 한국어가 능숙한 여자다.

"아, 돌아오면서 언니가 좋아하는 체리 사 왔어요. 가격이 싸게 나왔더라고요."
"뭐야~ 아린이 완전 센스쟁이! 냉장고에 체리 다 떨어졌는데 잘 됐다, 고마워. 잘 먹을게!"

아린이 검은 봉지 안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팩에 담긴 체리를 꺼내자 유키는 그대로 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체리에 그렇게 진심인가.

사고 온 체리까지 건네고 소파에 앉아 쉬는 시간을 즐기려 하자, 오른손에 차고 있는 스크린워치에서 알람이 울렸다. 직원의 메시지였다.

'서버 B구역 베타단지 1번이 해킹당했어. 메시지 보는대로 서버 복구 부탁할게.'

아린의 입에서 얕지만 깊은 한숨이 나왔다. 조금 전에 들어와 피곤함을 씻지 못했는데 또다시 일이라니.

터벅터벅. 슬리퍼를 신은 아린의 발소리가 오늘따라 더 짙게 들리는 건 기분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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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짧게 쓴 자캐글... 개인 소장용이지만 그냥 올리고 싶어서 올려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자캐 세계관으로 사이버펑크 장편글 썼으면 좋겠네요! 😊 물론 다 완성이 되거나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면요. (그럴 일은 거의 없을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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