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 < 湛兎 >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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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0 19:45조회 66댓글 1必見
https://curious.quizby.me/zeoz…

괼 담[湛] : 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
토끼 토[兎] : 토끼



나지막이 열려 있는 작은 문틈을 통해 살가운 햇살과 따가운 바람이 맞받아친다. 허벅지로부터 돋는 닭살에 틈을 바라보았지만 둘은 결코 얼굴을 들이밀 시간조차도 주지 않는 탓에 결국은 보이지 않는 형체들과 눈싸움이나 한 멍청한 존재가 된 건 재희다. 이불이 방패라도 된 것처럼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니 그제야 수많은 창들의 형체가 더는 들어오지 않는다.


핸드폰에 손가락을 두 번 두드리니 보이지 않던 검은 화면이 해맑은 가득한 토끼 배경화면으로 빛난다. 화면 속 웃는 토끼의 모습이 마치 자신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져 아침부터 햇살보다 더 미소를 머금게 된 탓일지 모른다. 화면을 여니 앱에서 온 알림이 수두룩히 쌓여 흐르고 있다. 999 플러스가 찍힌 알림들과 네이버 로고 상단에 보란듯 울리는 주황색의 1.


“서, 설마 반품인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이메일에 들어간 순간 뒤로 자빠질 수밖에 없다. 제목은 < 가게 창업 관련 문의. > 보낸 사람은 도이오 대표. 떨리는 마음으로 게시글을 누르니 화려하게 드러나는 수많은 줄글들이 눈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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