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BASE 1 [ 자본주의 BASE ] ep 4. 뻔한 스토리와 비밀 이야기 (마지막)
" 겹친 거야? "
유설이가 한마디 할 때마다 난 너무 두려웠다.
이 메세지는 언젠간 읽고 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난 따라 한 사람이 맞다.
과거의 내가 너무 싫었고 후회가 됐다. 남들은 이걸 보면 '그냥 안 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할 거다. 그러니까 난 해서 문제인 거다.
" 어? "
난 한 글자를 보냈다. 이 대답도 저 대답도 아닌 한 글자.
그리고 1시간 동안 메세지는 오지 않았다. 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한편으론 불안했다.
" 아니야 내가 착각했나 봐 "
우리 둘의 말투는 점점 더 딱딱해졌다.
아, 내일은 일정상 연서와 만날 수 밖에 없다. 오늘 밤은 여러모로 불안한 밤이었다.
'유설이가 나를 안좋게 보면?' '연서가 날 싫어하면?' 근데 어떡해 지금은 할 수 있는게 없는걸
4시, 연서와 만나는 시간 문 앞 엘리베이터에 연서가 보였다.
무슨 일은 없었다. 연서랑은 똑같이 대화도 했다. 난 좀 안심이 됐다.
5시 30분, 메세지 알림이 왔다. 메세지를 보낸 사람은 연서였다.
" 나도 참 웃겨 .. " 미리보기로는 이만큼밖에 보이지 않는다.
난 메세지를 확인해봤다.
" 나도 참 웃겨 오픈채팅에서 한 번 이쁨 받겠다고 다른 친구 사진 도용하고 근데 그 사진을 본 애는 하필 또 내가 아는 애고 이게 무슨 소설같은 이야기야 도용하고 의심받고 걸리고 너무 뻔한 얘기 아니야? ㅋㅋ 난 보정을 한 네 사진으로 믿었고 그냥 같은 필터로 찍은 네 사진으로 믿었는데 넌 그냥 내가 되고 싶었구나 너 덕분에 인생 하나 소설같이 산다 난 이 일로 널 싫어하진 않을거야 유설?이랑은 잘 지내봐 참 재밌네 "
난 그 메세지를 읽고 답은 하지 않았다.
이게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 오랜만에 온 원데이입니다! 드디어(?) 시크릿 베이스 시즌 하나가 끝났는데요~ 이건 참 뻔한 스토리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돌아올 secret BASE 2는 더 신박하고 재밌는 비밀 이야기로 보고 싶습니다
secret BASE 1 [ 자본주의 BASE ] 이 글으로 끝납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