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4 15:26•조회 64•댓글 5•depr3ssed
여름이 녹았다 무더위에 찬란하게
봄이 굳었다 때늦은 추위에 따뜻하게
찬란히 청춘이 울었음을 안 것은 언제인가
슬며시 봄꽃이 피었음을 안 것은 언제인가
봄의 잔해가 드러났을 때인가
운명의 꽃이 떨어져버린 때인가
꽃이 지고 사랑을 알듯이
청춘이 녹고 푸르름을 알듯이
이 계절은 언제 젖었음을 알게 될까
그냥 젖어버린 채로 눅눅하길 바라지만
숨김의 장마가 사라진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 습함을 모르게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