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너에게
이곳은 너 없이도 야속하게 하루가 흘러가.
처음 며칠은 방 안이 너무 조용해서, 마치 시간이 숨을 참는 것 같았어.
그런데 익숙해지면 서글프다고 했던가.
지금은 네 목소리가 없는 이 고요가 오히려 나를 둘러싼 공기처럼 느껴져.
나는 너를 잃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완전히 실감나지않아.
아침이면 네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것만 같고, 밤이면 네가 문틈 사이로 불빛을 확인하며 들어올 것만 같아.
그렇기 습관처럼 남아 있는 네 흔적들이 하루에 몇번씩 나를 멈춰 세워.
며칠전에는 너가 쓰던 머그컵을 정리하다가 손이 멈췄어.
이 컵 마저 버리면 완전히 끝일 것만 같아서.
네가 좋아했던 커피의 향도, 네가 웃던 모습도, 네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그 컵과 함께 사라질 것만 같아서.
문득문득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생각나.
왜 그렇게 빨리 가버렸는지, 마지막날의 넌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리고 나는 너에게 충분히 따뜻했는지.
이렇게 너와 나중에 만나면 물어볼 질문도 가끔 떠올라.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곧 깨닫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은 오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가끔 널 생각하면서 편지를 써.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너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나는 잘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네가 그랬듯이 사소한 일에도 웃으려고 하고, 네가 좋아했던 노래를 가끔 틀어두기도 하고, 네가 나 없이도 잘하라고 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어.
근데 있잖아, 너한테만은 솔직하고 싶어.
나 아직은 괜찮지 않아.
네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하지만 언젠가 진짜 괜찮아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건 너를 잊어서가 아니라 너를 품고 살아가는 방법을 나도 배웠기 때문일거야.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네.
그래도 언젠가 어디선가 너와 다시 마주 할 수 있기를 바라
너가 많이 사랑했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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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었죠? 한동안 좀 여러가지 일로 좀 바빠서 늦게 글을 업로드 하네요
이번 글은 저도 쓰면서 좀 많이 슬펐는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이별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플거 같아요
이번 글도 잘 읽어주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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