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병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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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 14:58조회 106댓글 8❦윤명
햇빛에 눈이 부셔서 깨어났다.
오후 3시쯤인 거 같다.
숨 막히는 심장병
가방 속 약을 입에 모조리 쑤셔 넣어
두근두근 두근두근
상사병 때문에
울렁울렁
속에 모든 걸 토해 내고 싶은 만큼
메스꺼워
매스꺼워
ㅡㅡㅡ
다음날 학교에 갔어 시끄러운 종소리

ㅡ얘들아, 어제 소현이가 길 가다가 사고가 나버려서

ㅡ중환자실에 있어서 한동안 못 나올 거 같아

어리석게도 아무도 몰라
미련하게도 살아있어
두근두근 두근두근
너와 눈을 마주쳐버렸어.
심장이 터질 듯 뛰어서
괴로워 괴롭다고
두근두근 두근두근
정신이 나갈 거 같아
너를 가질 수 없다면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아이가 있는 병원에 갔어
식물인간
산소호흡기를 잘라버릴까?
두근두근 두근두근
너가 우는걸 봤어
나보다 그아이가 불쌍해?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너무하다고
병원 옥상에서 한탄 하는 너를 봤어
다 시들어서 죽어가는 꽃
어제 못주었던 마음을
가득가득 담아서 주었다

ㅡ해영아 고마워

ㅡ근데 소현이 어떡하지?빨리 깨어나야할텐데?

나보다 그아이가 좋아?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상사병
심장이 아려오는걸?
두근두근 울렁울렁
상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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