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23:07•조회 66•댓글 3•성하
탁자 위 애플파이
쨍한 빛깔의 단맛에 치아가 아려오고
한 입 베어문 크러스트가 입가를 찌르면
더럽혀진 나는 기억에 마음에 또 너를 새기게 돼
예쁘게
끈적한 사과 시럽에 손끝이 달콤하게 절여져
부정은 못 해
아직 널 지워내지 못했으니깐
온몸을 설탕으로 뒤덮고
차갑게 식은 과일청을 들이켜봤어
다시 내게 다정해주던 그때의 너처럼
예쁜아
자기야
설탕 과다
사랑 과다
심장이 찌릿거려서 숨을 뱉었어
사과 향 훅 끼치는 기분이 역겨워져 버려서
그만 사랑해줄래
꽃이 피지 않아도
이파리를 전부 뜯어내도
아직 그의 사과나무에선 시럽이 배어나오니까 말이야
40도의 술을 집어넣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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