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달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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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19:29•조회 36•댓글 0•동백화
당신들은 그 소식을 아시오? 오누이가 있는 집에 털짐승 어미가 내려왔다는 일 말이오.

「옛날 옛젓,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서 살던 오누이 먹여살리려 떡들고 고개 넘던 어느 어머니 범 만나 행방이 묘연해지고
범은 어미 흉내내며 오누이 있던 집으로 가고

붉게 물든 황빛 털은 사람의 입이요,
별빛 받아 빛나는 두 눈은 자식 애타게 찾는 홑어머니의 눈이올시다.

굳게 닫힌 창호 문짝 너머 오누이 그림자를 꿀떡 삼켜버릴 궁리를 하고

어미 잃은 오누이 방향 잃고 입 벌린 깊고 어두운, 동굴같은 호랑이 입 속에 들어가기 두려워 흑빛의 밤 속을 헤메다 나무 위로 올라가 범을 바라보며 우스꽝스러운 말로 조롱하였다더라.

먹이 놓친 범 오누이 꾀내어 도끼를 턱턱 박아 나무를 올라타고 오라버니 속마음으로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간절히 빌었더랜다.

하늘은 오라버니 마음 읽고 깊은 마음 헤아려 신비로운 동아줄 내려 오누이를 해와 달로 만들고

어미 먹고 오누이 쫒던 범에게 썩어 문드러져 곧 끊어져버릴 동아줄 내려 숨통을 끊어냈다더라」

∙∙∙이것으로 소문은 끝이오. 참으로 불쌍하지 않소?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만 없었다면 오누이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터인데, 송편 보다 맛있는 人間의 臟器를 食事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아, 그저 혼잣말일 뿐이오. 혹시 들었다면∙∙∙
방금 말은 신경쓰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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