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1 오래된 비디오

오래전에 아주 유명했던 게임이 있다. 지금은 유명하기보단 버려진 게임이지만 말이다.


오래된 비디오들을 정리하던 중, "우와! 이건 뭐지?"
귀엽게 포장되어있는 비디오 하나를 발견했다. "아, 너무 귀엽잖아.."
포장지도 마음에 들고 그렇게 오래되어보이지 않아서 집으로 가져왔다. "일단 가져왔는데.."
"이거 어떻게 켜는거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걸 아직도 가지고있어?" 라는 반응과
"우와 진짜 추억이다!" 라며 웃었고, 끝내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지직-' 새벽 3시 24분, 무언가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거실을 둘러보니..
"아으으... 저건 뭐야..?" 비디오가 틀어져있었고, 이상한 괴물들이 냉장고를 뒤지고있었다.
'띠링-' 알림이 울렸다. 잠깐 알림? "... 눈 마주쳤다"

나는 책상에 있는 컵을 들었고 이 방법이 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끼익-' 문을 열었다. 그 후 냉장고를 뒤지고있던 괴물에게 조용히 다가가 물을 뿌렸다.
'촤아아-!!' 캐릭터는 점점 작아지더니 마치 불에 탄 듯 잿가루가 물과 섞여있었다.
"근데 쟤네는 어떡하지" 생각이 많아졌다 "나 이제 남아있는 물이 없는데.." 다시 방으로 들어가 괴물들이 날 발견하기 전에 옷장으로 가서 숨었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옷장에서 발견한 이 쓸데없는 이어폰 하나밖엔..

' 이어폰을 획득하였습니다 '

...? "누구세요?" 뭐 시스템같은건가?

' 어서오세요, 이 지 우 플레이어님 출석체크 되셨습니다 '

내 말 좀 들어봐라

' 이 지 우 플레이어님께 퀘스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

[ 옷장앞을 서성이는 괴물을 처치하라 0 / 1 ]
Yes or no

"... yes"

' [ YES ] 를 선택했습니다. '

' 퀘스트 완료 시 보상이 지급됩니다. '

' 기본 템 지급 중 . . . '

"오.. 치료제랑 칼? 나쁘지 않은걸~ 음..? 이게 뭐지..?"

검과 활, 화살이 놓여져있는데 그 옆에 녹이 슬은 열쇠가 있었다.
"혹시 이 상자의 열쇠인가?"

' 작은 상자를 획득하셨습니다. '

"뭐야.. 이런것도 된다고..?" 상자의 열쇠 구멍에 갈색 빛이 도는 열쇠를 끼워 넣었다.
하지만.. 상자는 열리지않았다. "이 열쇠가 아닌가봐.."
일단 밖으로 나가야해.. 이대로는 이 좁은 옷장에 갇혀서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고!! '끼이이'
옷장의 문을 살짝 열어봤다. 그새 괴물들이 내 방까지..
"끼잉.. 낑" 무슨소리지..?
다친듯한 강아지 한마리가 보였고.. 다가가려했지만..
불현듯 머릿속을 스친 이 게임의 괴물들..
강아지의 형상을 한 괴물이었어. 다가갔다간 내 아이템,
아니 내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렸을지도.
음 게임에 나오는 괴물들을 볼수는 없을까?
"혹시 이런것도 되나?" 나는 시스템에게 말을 하고싶었지만 부르는 법을 몰랐고..

' 인물 설명서를 보여드릴까요? '

"보여줘.." 근데 설명서를 어떻게 보여준다는 걸까..?

' 쿠웅- ' 소리와 함께 두터운 책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책을 펼쳐서 몬스터들의 약점, 강점 등
생존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었다.

' 정보를 습득하셨습니다. '

"음.. 그럼 그 강아지의 모습을 한 괴물은... '랜티' ?"

' 형태 변형 기술을 가진 랜티는 인간만을 먹이로 삼는다.' "뭐? 그럼 나 먹힌다는거야?"

비디오 1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