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그림만 걸려 있었다.
하얀 날개, 정돈된 얼굴, 고개를 약간 기울인 자세.
사람들은 그 앞에서 오래 서 있었고
대부분 같은 말을 했다.
“되게 예쁘다.”
그림 속 천사들은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게 신비롭다고,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그런데 전시장 한쪽,
설명도 제목도 없는 작은 그림 하나가 있었다.
날개는 접혀 있었고
몸은 바닥에 가까웠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빛이 일부러 닿지 않게 걸린 것처럼.
사람들은 그 그림 앞에서는
잠깐 멈췄다가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
예쁘다는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아이 하나가 그 그림을 오래 봤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
“천사는 왜 다 착해 보여요?”
어른은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벽에 붙은 설명을 다시 읽었다.
천사는 인간이 감당하지 못한 선택의 흔적이다.
전시가 끝난 밤,
불이 꺼진 전시장에는
그 작은 그림만 남아 있었다.
다른 천사들은
여전히 위를 보고 있었고,
그 천사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쪽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으로
가장 오래 남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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