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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다 너잖아.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스치듯 마주치는 그림자,
심지어는 TV 속의 배우까지.
다 똑같아.
다 네가 겹쳐 보여.
바꿔 끼운 얼굴, 낯선 목소리, 가짜 표정까지 모든 게
아무 소용없어.
네가 아무리 널 바꾸고 내 앞에 서도,
넌 날 속일 수 없어.
네가 숨을 곳은 없어.
난 알아.
난 다 알아.
넌 어디든 따라와서 내 눈앞에 나타나잖아.
넌 어떤 모습으로든 변해서 내게 말을 걸잖아.
왜 그러는 거야?
왜 이렇게까지 날 조여 오는 거야?
난 싫다고 말 했잖아.
왜 이렇게까지 내게 집착하는 거야?
자기야, 난 이제 너와 함께할 수 없는 거 알잖아.
난 이제 네 달콤한 애인도 아닌 거 알잖아.
우린 이제 끝인 거 알잖아.
너 때문에 난 이제 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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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골리 망상; 다른 사람들이 사실은 모습을 바꾸거나 가장을 하는 한 사람이라는 망상적 믿음이 있는 희귀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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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0n.
+ 애인의 집착으로 인해 정신병이 생겨버린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던 글입니다..
https://curious.quizby.me/ne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