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나날들은 전부 진주를 닮은 포말처럼 찬란하게 부숴졌지만
모래사장에 쓴 백년가약도 서로의 이름도 더 이상은 불리지 않을지도 몰라
오만 칠천 오백 킬로미터의 필름도 더 이상은 필요없겠지
바다에서 만나 바다에서 사랑하게 되어 바다에서 끝을 맞이한 우리는 바다의 유령이야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파도소리로 다음 ̷세̷계̷̷ 여름을 기약하자 다음에 어떤 모습일지라도
넌 바다가 싫증났을지 몰라도 이거 하난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너의 잔해를 끌어안고 흘린 눈물의 자취를 그려보니그건 우리가 처음 만난 바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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