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아직 옅은 푸른 비단처럼 잔잔하게 펼쳐져 있었고, 산기슭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천천히 풀잎과 나무 사이를 흘러 지나가며 마치 산이 숨을 쉬는 것처럼 움직였다. 풀 위에 맺힌 이슬방울은 마치 조용히 떨어지는 수정 구슬 같아 햇살을 받아 반짝일 때마다 작은 별들이 땅 위에 내려앉은 듯 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닭 울음은 바람에 늘어져 마을 골목마다 얇은 선으로 번졌고, 그 소리 사이로 부엌에서 들려오는 채소 써는 바스락거림과 장작 타는 소리, 끓는 물의 기척까지 합쳐져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이며 아침을 조용히 열었다.
논두렁을 따라 지나가는 나무 수레는 젖은 흙 위에 깊고 얕은 자국을 남겼고, 이 자국 위로 다시 이슬이 내려앉아 마치 흙이 숨을 고르듯 반짝였다. 저 멀리 강물은 아침바람에 가볍게 일렁이며 태양의 금빛을 반사해 마치 유리로 된 길 위를 흐르는 별빛처럼 눈부시게 흔들렸다.
해가 산마루를 넘어오자 금빛은 집들의 처마와 들판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나의 그림자까지 따스하게 늘어나며, 마치 세상이 천천히 기지개를 켜듯 천천히 퍼져 나갔다.
나는 문 앞에 서서 그 모든 순간을 바라보다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침의 공기와 빛, 바람과 소리, 냄새까지 한꺼번에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꿈마저 달콤하게 피어오르고, 먼 훗날에도 이 기억이 빛으로 다시 흐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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