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6 13:04•조회 48•댓글 0•미드나잇🌌𝐦𝐢𝐝𝐧𝐢𝐠𝐣𝐭💜
제목: 저기 구름 ☁ 좀 봐요!
어릴 땐 예쁜 하늘을 많이 봤다.
구름이 무슨 모양인지 맞히는 게 놀이였고, 그저 흘러가는 구름만 봐도 웃음이 났다.
노을은 또 왠지 꼭 물감을 놓은 것 같았다.
학생이 되자 책을 보느라 하늘을 보지 못했다.
시험지와 교과서에 묻혀져, 고개를 들 여유가 없었다.
성인이 되자 핸드폰만 보느라 시선은 늘 땅에 고정되었다.
어디를 가든 화면 속에 빠져 있었고,
그 위로 펼쳐진 하늘은, 참 오래도록 보지 못했다.
나이가 들고 허리가 아프자,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그땐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마저 무거운 일이었다.
어느 날, 손주와 동네 공원을 걷다가 벤치에 앉았다.
나는 잠깐 숨을 고르고 있었고,
손주는 신나게 뛰어다니다 내 옆에 와서 말했다.
“할무니, 저기 구름 봐바~ 내 얼굴 닮았어요!”
작은 손주의 손가락이 하늘을 가리켰고,
나도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푸른 하늘 위로 구불구불 흐르는 구름,
그 아래로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도 아주 조금 흔들렸다.
손주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떠 돌았다.
그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오늘도, 그리고 평생을 땅만 보고 걸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잊고있던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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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며칠 전에 올렸었는데 왜 지웠을까요. 깜박하고 지웠네요 :) 그나저나 며칠만에 글 올린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