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1 18:58•조회 34•댓글 0•해윤
사랑이 끝난 뒤에야 알았다
우리가 붙잡으려 했던 건 서로가 아니라
이미 멀어져 가던 마음의 그림자였다는 걸.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밤마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잘 지내냐는 한마디조차
이제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가슴 한쪽을 싸늘하게 식게 했다.
너를 떠올리면 아직도
웃는 얼굴보다 떠나던 뒷모습이 먼저 떠올라
나는 그 기억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붙잡을 수도 완전히 놓을 수도 없는 채로
계속해서 아팠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사랑을했고… 사랑했다.”
담담한 척하지만 사실은 가장 슬픈 방식으로.
그 말은 미련이 아니라
끝까지 닿지 못한 진심이었다.
아무리 돌아봐도 다시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조용히 남겨두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그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네가 아니라
그때의 나를 더 많이 울게 만든다.
너를 보내지 못한 내가
너를 너무 사랑했던 내가.
이제야 깨닫는다
슬픔도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걸.
戀戀不忘(연연불망) - 서로를 그리워 하며 잊을수 없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