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정
2025-06-04 17:38조회 17댓글 0log
네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이미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내 손에는 붉은 무언가로 물든 과도가 들려있다.

- 좋아? 네가 그리 원하던 죽음.

왜지? 그렇게 원하던 삶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어 내 손으로 직접 찔러줬건만. 어째서?

- 개, 새끼야...

바닥엔 과도에서 떨어진 피와, 그 아이의 피가 흥건했다. 칼을 너무 깊게 넣었나, 싶을때 그 아이는 목숨이 끊겼다. 아이가 긴 명줄의 끝을 잡은 순간이었다.

- 어때, 아이야... 그곳은 좋아? 내게서 벗어난 곳이라서?

아이는 아무말이 없었다. 죽었다고 내게 벗어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나는 아이의 시체를 평생 보관해서라도 아이 곁에 있을거니까.

- 예쁘다.

아이는 시체도 예쁘구나. 나는 아이의 뺨을 보드랍게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 아이야, 그곳에선 꼭 불행해야 해. 내가 곁에 없다고 너무 행복해하지 마. 네 행복에 질투나니까.

내가 미친 사람이라고 말해도,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누가 뭐라해도, 나는 아이와 평생 함께할거니까.

- 사랑해, 아이야.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