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7 21:58•조회 44•댓글 0•은하수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제목: 봄이 오긴 할까
안녕? 네가 떠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네. 그 곳은 어때? 여긴 봄이 오려다 말았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후드잠바를 걸쳐도 될 정도로 따뜻했는데, 오늘은 최고 기온이 영상 7도 밖에 안돼는 추운 날씨야.
나 오늘 도서관에 다녀왔어. 네가 참 좋아하던 책이 있었는데, 빌리진 못했어. 네가 생각나서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서.
편지 오랜만에 하는 것 같네. 예전에, 네가 병동에서 짧게 머물렀을 때는 많이 했었는데. 네가 이 곳에 있을 때 더 열심히 쓸 걸. 넌 내 편지를 받고 그렇게 웃었었지. 걱정 따윈 하지 않을 것 같은 밝고 명량한 얼굴로.
근데 있잖아, 난 내심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네가 이 곳에 남아있었다고 해도 난 편지를 하지 않았을 거야. 네가 있었을 때 몰랐던 거니까.
내가 왜 널 좋아했는지 알아? 너의 그 미소가, 죽음 따윈 자신을 막을 수 없다는 단단한 각오가, 자신도 아픈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그 마음이, 그냥 내 전부였던 거야.
곰곰이 생각해본 건데, 넌 항상 누군가 널 바라볼 때만 웃었던 것 같아. 보통 우리 나이대의 청소년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울고 웃고 다 하는데, 넌 아니더라.
내가 널 바라볼 때 넌 항상 웃고 있었지. 그런데 난 그 웃음 뒤의 벽을 느낄 수 있었어. 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세워둔 벽을.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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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립니다. 퀴바미 눈팅만 하고 다니던 은하수입니다.
일기 형식 소설 써 봤어요.
참고로 실제 아니고 픽션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올려요.
오노추 / 백아-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