さき(사키)는 꽤나 당황한 듯 나와 なおき(나오키) 선배를 번갈아 바라보곤 되려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 뭐, 뭐야... ゆずは(유즈하)? 그리고... なおき(나오키) 선배?! 둘이 왜 같이 있는거야?
さき(사키)는 꽤 화가 난 것 같았다. 나와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순간 벙쪄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그 순간의 정적을 처음 깬 것은 나였다.
– 아, 그... 나랑 なおき(나오키) 선배, 오늘 지각했잖아! 무단 지각. 그래서 선배와 함께 밥도 먹고? 반성문도 적을 겸 해서 같이 있었던거야. 서로 반성문 내용이 겹치면, あおいた(아오이타) 선생님이 의심하실 테니까. 그렇죠, なおき(나오키) 선배?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나와 눈을 마주치곤 재빨리 고갤 끄덕였다.
– 응, 응! 맞아. 내가 먼저 제안했거든. 그래서 ゆずは(유즈하)가 수락해준거야.
さき(사키)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금방 라멘을 포장해갔다. さき(사키)는 현금만 들고 다니는데, 이번에 카드로 결제한 것을 보아 부모님의 심부름 같았다. 나와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さき(사키)가 나가고 몇 분 뒤 그제야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 휴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어. 우리 ゆずは(유즈하), 완전 천재네.
귓가엔 ' 우리 ゆずは(유즈하) ' 라는 말만 맴돌았다. 우리, 라는 단어가 이리도 고자극적이었나.
– 뭘요. 그냥... 순발력 같은거죠.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게 된 데에는 전부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의 3학년 시절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이런, 글이 너무 길어지네.
*
3학년 시절. 사실 내겐 3학년이랄 것이 없었다. いずみ ずんはくぎょ(이즈미 중학교) 3학년 때 자퇴를 했기 때문이었다. 자퇴 사유는 평범했다. 학교 목표가 나의 진로와 적합하지 않아서, 였나. 물론 저 사유는 당연히 학교 제출용. 내가 정말 3학년에 자퇴를 했던 이유. 그것은 시간을 더욱 거슬러 올라가 2학년 후반에서부터 시작한다.
자퇴 사유가 대부분 비슷하듯, 나도 꽤나 비슷한 사유였다. 동급생들의 괴롭힘과 헛소문을 퍼트리는 것. 사실 그 헛소문도... 헛소문이 아니었다. 그저 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 헛소문의 내용이 정말 내가 한 짓이 맞았으니까.
– 아,ゆずは(유즈하)가 쟤야? 그렇게 몸 굴리고 다닌다는? 와, 진짜 역겹네. 고작 중학고 3학년에...
– 그니까. 마약도 해봤다는데? 게다가 쟤 엄마는 다른 남자랑 바람나서 집 나갔대. 아빠는 기러기 아빠고. 진짜 불쌍하다, 쟤.
아이들에게 내 이미지는 ' 불쌍한 애' 나, ' 부모님 없는 애 ' 였다. 그 외에도 홑자식이라느니, 온갖 별명이 다 있었지만 그것까진 잘... 아무튼 내 이미지는 갈수록 나락 중이었고, 소문이 더욱 커져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게 됐을때, 나는 자퇴를 결심했다. 아무래도 그 당시엔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상관 없었다.
내 아픔이 너무 커져 내 인격을 씹어먹을 때 즈음, 나는 그제야 학교라는 지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누군가 심장 전체를 찢어발기는 듯한, 그런 느낌을. 하지만 내게 고등학교는 꼭 가야겠다 생각이 드는 때가 있었다. 바로, なおき(나오키) 선배와의 ' 그 사건 ' 이 있은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