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소설- 1. 인생 소설 친구_허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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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23:20조회 71댓글 2미래빌
이 소설은 나의 인생에 반영될 소설이다. 나는 내 인생 소설의 원작을 함부로 험한 곳에 내보낼 수 없기에 간단하게만 남기고자 한다. 허나 내가 인간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를 털어 글에 쓰겠다.
-[작가]미래빌

1. 인생 소설 친구_허즌

그 날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허나 감히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다. 2023년 12월 21일. 나는 그 날을 기억한다.
그 날로 전, 대략 9월 달 쯤. 나는 모든 계획을 짜 놨다. 그 날로부터 대략 3일 전 날, 나는 컴퓨터 맞춤법 검사기에 편지 내용을 입력하며 맞추고 있었다.
며칠 전, 내게 알 수 없는 불행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나는 그 어둠을 부정했다. 허나 그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12월 21일. 그 날이 되었다. 나는 마니또를 진행 중이었다. 독자들이여, 마니또 날에 고백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만우절 같은 날은 자주 봤지만 마니또 때 고백하는 건 그리 흔하지 않다. 허나, 나는 그 날 내 마니또이지도 아닌 그에게 고백을 준비했다.
나는 그 전에도 반 전체에게 마니또가 되었다. 항상 비닐봉지 안에 작은 간식이나 선물을 넣어 사물함, 의자, 책상 등등 다양한 곳에 갖다 놓았다. 그렇게 반 학생 전체에게 나누어주고, 이제 마니또 밝히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마니또 발표일은 28일이었다).
평소 처럼 놓고 오려 했는데 실패했다. 결국 나는 1교시가 끝나고 나서야 봉지를 갖다 놓을 수 있었다.

봉지를 본 허즌(캐릭터 이름)은 역시나 편지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고는 편지를 높이 쳐들고 애들 앞에서 외쳤다.
"**이가 편지 보냈다. 집에 가서 보라는데?"
애들은 그 말을 듣고 허즌에게 몰려들었다. 허즌은 점심 시간(3교시와 4교시 사이에 시간으로, 우유를 마시는 시간이었다. 다른 쉬는 시간과 다르게 20분의 쉬는 시간이 갖춰진다) 때 편지를 보겠다고 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계획 하나를 세웠다.

다음 시간은 도서관 수업이었다. 나는 중간에 줄에서 빠져나왔다. 마치 준비물을 놓고 온 것 같이 행동했다. 가는 길에 허즌도 만났지만 최대한 티를 안 내고 갔다.
재빨리 허즌의 책상으로 간 뒤, 편지를 꺼내 허즌 실내화 주머니에 넣었다. 허즌이 집에 갈 때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허즌은 도서관에서 돌아온 뒤, 편지를 떨어뜨렸다며 계속 주위를 돌아다녔다. 나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쪽지 하나를 남겼다.

쪽지는 내가 숨겼어. 집 갈 때 어디 있는지 알려줄게.
-**

허즌은 그 편지를 보더니 애들에게 또다시 외쳤다.
"**이 화났다. 편지 숨겼데."
심지어 선생님께 가서도 얘기를 했다. 원래 다들 저러는 건지, 허즌만 오버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겪는 짜릿한 과한 행동이었다. 솔직히 난 그 날 허즌의 행동을 즐기기도 하며 '왜 저래?"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집에 갈 시간이 됐다. 나는 허즌 책상에 몰래 쪽지 하나를 두고 왔다.

쪽지는 실내화 가방 안에 있어.
-**

그러자 허즌은 애들에게 "**이가 실내화 가방 안에 숨겼데!"라고 외치며 곧바로 실내화 가방을 뒤지더니 편지를 꺼내서 열어보려 했다.
나는 곧장 학원으로 뛰었다.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떻게 되든간에 내가 예상한, 자초한 일이다.

12월 28일. 마니또가 공개됐다.
그리고 내 쪽지의 답장도 공개됐다. 역시나 불행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친한 친구..'라는 단어에서 어떠한 기운이 느껴졌다.
곧 쓸 때가 올 것이다.
정말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뒤로 나는 허즌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물론 연락처가 있지만 차단을 5번 이상 당했고, 이젠 뭐라고 연락하기도 무섭다.
딱 2번, 내가 일부로 찾아가서 마주치고 숨어서 지켜본 게 끝이다.
친한 친구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때 나는 왜 답을 알면서도 보냈을까?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까?
알아도 모른다.
~⛧⛧⛧

-나의 첫 러츠인 허즌을 그리워하며..
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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