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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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4 20:24조회 30댓글 2
허구한 날 골에 울리는 새소리처럼 어쩌면 담이는 골치 아픈 존재였을 수도 있다.

“혹시 매미가 우는 이유를 알아?”

담아. 여름의 투정 따위에 홀려버리는 담아.

“글쎄. 살고 싶어서 운대, 매미는“

“아니, 그보다…….”

숨을 들이마셨다. 담이가 언제 또 헛소리를 할지 모르니, 혈압이 오르기 전에 진정시켜야 했다. 원래라면 고운 목소리를 담으려 애썼겠지만 지금은 대충 뱉어낸 한마디로도 충분했다. 담이가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채를 잡고 싶은 심정이니까. 궁금하지 않은 말들을 듣는 건 이제 질렸다.

네가 조금 더 천천히 왔었더라면.

너와 그리 많은 너울을 스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너를 보며 얼굴 붉히는 일 정도는 기꺼이 하지 않았을까.

”구애하는 거야. 나, 항상 매미같은 심정으로……”

담아.

“그렇게 널 기다려왔거든”

“…….”

담이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내 심정을 깨닫기라도 한 듯, 아니면 자신의 심정을 깨달아달라는 듯 자신의 애문 손톱만 긁으며 축 처진 눈꺼풀을 위아래로 흝을 뿐이었다.

“미안해.”

“뭐가.”

“답을 못 해서.”

“왜?”

”네가 원하는 답이 아닐 거야.“

”그러니까 왜.“

정말 이상한 애다. 모를 리가 없는데도 캐묻는 걸 보면 단연 부정하는 걸 거다.

“…… 왜.”

매미가 귀를 찌를 듯 울기 시작했다. 담이는 결국 답을 얻지 못한 채, 아니 시들어야 할 하루를 더 얻은 것처럼 비틀거리며 돌아섰다.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그저 우리가 너무 빨리 서로의 많은 걸 알아버린 탓이라고.

그럴 뿐이라고 말 해줄 걸 그랬나.

”…….“

담아.

아마 매미는 내일도 죽지 않고 울어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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