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11:23•조회 32•댓글 2•김하트
그날 우리는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 달리기를 했었다.
누가 먼저 가나, 술래잡기를 하며.
결국 네가 이겼고, 금세 잡혀버린 나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달리자고 했었다.
물론 계속해서 네가 이겼지만.
그날 이후 키가 커지고 좀 더 성숙해진 난 단숨에 널 이겼다. 너는 해맑게 웃으며 한번 더 하자고 말했다.
이번에는 놀랍게도 내가 이겼다.
더욱더 성숙해지는 나와 넌 달랐다. 물론 너도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가고 같은 중학교를 갔지만 우리 둘의 간격은 점점 더 멀어졌다.
너의 시계는 금이 간채로 멈춰있었다.
그래도 있잖아, 그거 하나만은 기억해줄거지?
어느 시간의 너이든 항상 난 네 친구로 남을거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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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저 다른 시간에 살고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