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時12分のバス停であなたを待って(12시 12분 버스정류장에서 너를 기다려) 1–6
설정2025-05-25 12:49•조회 70•댓글 4•아련
– 어라? ゆずは(유즈하)?
나는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벌떡 일어나 옥상 밖으로 나가려 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와 같이 있으면 심장 어딘가가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잠깐만, ゆずは(유즈하)! 내가 아까 건네준 쪽지, 읽었어?
완전 잊고 있었다.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쪽지... 있는 줄도 까먹고 있었다. 나는 내 교복 왼 주머니를 뒤져 쪽지 두 개를 꺼냈다. 하나는 なおき(나오키) 선배 것, 하나는 내 것.
– 아, 죄송해요. 깜빡 잊고 있었어요... 아침에 자전거 일은 정말 감사하지만 저녁식사는 무리일 것 같아요. 끝나고 학원이 바로 있어서... 차라리 さき(사키)라는 제 친구는 어떠세요? なおぎか(나오기카)의 회장인데...
さき(사키)라는 이름이 나오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 너 학원 아무것도 안 다니는 사실은 이미 알거든. 그러니 그냥 거절해줘도 돼. 그리고 さき(사키)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여서. なおぎか(나오기카)도 그렇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에, 팬덤까지 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점점 의문이 되었다.
– 거짓말은 죄송해요... 하지만 なおぎか(나오기카) 애들이 저와 선배가 같이 있다는 것을 알면 노발대발 할 거에요 분명...
그러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그런 이유라면 들키지 않으면 되잖아?
나는 순간 벙쪄 멍하니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얼굴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 ゆずは(유즈하) 너, 내가 번화가의 텐동 가게를 갈 거라고 생각했지? 그럼 텐동 말고, 같이 라멘이나 먹을까? 저기 버스정류장 옆 변두리에서. 그러면 아무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할거야.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내가 뭐라고 이렇게 나와 저녁을 먹고 싶어 하실까. 내가 뭐라고? 고작 いあわせ(이아와세) 고교의 2はくにょん 7ばん(2학년 7반) 에 속한 흔한 한 학생인데.
–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저를 왜 이렇게 챙겨주세요? 꼭 제가 아니어도,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친구도, 지인도 많으시니까 같이 먹을 사람은 많잖아요.
선배는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다.
– ゆずは(유즈하) 너, 기억 안 나는구나? 하긴, 꽤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까...
– 네? 무슨...
아, 이놈의 학교.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종이 울리다니. 망할 いあわせ(이아와세) 고교.
– 앗, 종 쳤다! 나 먼저 가볼테니까, 다음 쉬는 시간에도 옥상에서 만나! 잘 가, ゆずは(유즈하)!
정말 이런 망할 なおき(나오키). 왜 이렇게 쓸데없이 다정한거야.
*
다음 쉬는 시간. 나는 누구보다 빨리 옥상으로 뛰쳐 올라가 난간에 기대 なおき(나오키) 선배를 기다렸다. 마치 이전에 나를 봤다는 듯이, 그렇게 얘기를 하면 누가 안 궁금해?
– ゆずは(유즈하), 먼저 와 있었네? 완전 빠르다. 나도 뛰어왔는데.
나는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물었다.
– なおき(나오키) 선배, 저 이전에 어디서 보신 적 있으세요?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조금 당황한 듯 눈을 요리조리 피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너 중학교 1학년 때... 나 본 적 없어? 기억 동아리.
아, 기억 동아리. 맞다, 잊고 있었다. 내가 중학교 2학년에 했던 그 동아리였다. 사실 겉으로는 기억들에 대해 분석하고, 열띈 토론을 벌일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그냥 서로 추억팔이 하면서 수다나 떠는 동아리였기 때문이다.
–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기억 동아리를 어떻게... 아세요?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기억 동아리에 없었다. 없었음이 분명했다. 동아리에서 なおき(나오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었고, なおき(나오키) 선배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 내가 기억 동아리 회장이었으니까. いらがな なおき(이라가나 나오키).
아, いらがな なおき(이라가나 나오키). 이라가나 선배. 그제야 기억났다. 기억 동아리의 いらがな なおき(이라가나 나오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