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21:48•조회 91•댓글 3•%
남주에게 누구보다 사랑받는 여주에게 빙의했다.
분명 기쁜 일이었다. 내 현생은 그리 즐겁지 않았기에.
다만 현생보다 더한 이곳에선 전혀 기쁠 수 없었다.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집중해야 해서요."
나를 사랑해야 할 남주는 무심하기 짝이 없고,
"마님, 아니.. 아가씨~ 또 책만 읽으시는 모양이네요?"
사용인들도 하나같이 나를 막대한다.
아무리 계약결혼이고, 남작가의 막내딸이라지만..
다들 너무하는 거 아니야?
"오늘 이 더러운 가문에서 탈가한다!"
"거절하겠습니다."
"..?"
> P. 01-01 나를 소개할게
분명 친구는 있지만 왠지 겉도는 애,
그게 나였다.
그 때문에 종종 혼자 있기도 했고,
친구들과 쉽게 갈등을 빗기도 했다.
내가 빙의한 때는 딱 그때였다.
"진짜 웃긴다. 네가 뭐라고 훈수질이야?"
"훈수라니, 나는 너한테 조언을 했을 뿐인데."
"지랄한다."
대화는 괜찮았다.
짜피 얼마 안 가 '극 T'라며 쉽게 화해했겠지.
하지만 화해조차 시도해 볼 수 없게 되었다.
자세히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하나만 말해두겠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던 곳은 옥상이었다는 거.
> P. 01-02 여주인공의 몸을 얻다
다시 눈을 떴을 땐 화려한 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동시에 머리카락을 보며 상황을 파악했다.
소설을 수천번쯤 봤더니 머리가 이상해졌나.
지금 이 상황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 레나리아?"
설레기로 유명한 로맨스판타지 「꽃은 피고」
그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레나리아다.
남주를 만나자마자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하는 흔한 여주.
그렇기에 해처럼 밝은 웃음을 내비칠 수 있었다.
당장은 피폐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이 피폐물보다 더 피폐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 P. 01-03 사용인들의 부재
조금 이상한 것이 하나 있었다.
레나리아에게는 '에리'라는 전담 시녀가 한 명 있다.
그러나 에리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종을 울렸음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문을 열어보았더니..
"푸핫."
> P. 작가의 말
우파대!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등장인물들도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마냥 쓰레기가 아니라는 거..!!
#우파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