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3 18:44•조회 64•댓글 1•RmN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하면 맺어져야 마땅한 것인데
왜, 왜 나는 그 녀석과 맺어지지 못하는 거지?
어질어질한 나날들 뒤로 흐려가는 세계 속에서 너만은 확실하게 보였는데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 왜? 왜? 왜? 왜? 왜? 왜? 왜? 날 사랑해달란 말이잖아? 왜? 왜? 혹시 사랑한단 말이 부족한 거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고!
하루에 주어진 252개의 단어들 중 이렇게나 많이 너에게 전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나 봐주지 않는 거야, 자기야? 응? 내 쪽을 봐야지, 그래. 당황한 척 식은땀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이제는 나만을 바라보란 말이야. 이젠 어디에도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말라고 달링, 슬금슬금 눈 피할 게 아니라 혼돈 속이라도 내 눈만을 바라봐, 그러면 전부 편하게 돼. 미래도 고통도 두려움도 불안도 지옥도 천국도 존재하지 않는 노스텔지어에 나와 같이 가자!
거리에는 우리의 사랑을 축복하는 노래가 귀가 아플 정도로 울려퍼지고, 너의 그 맑은 눈에 건배하는 밤이 늘어나. 그런데 너는 왜 아직도 맑은 눈 속에 불안을 품고 있어? 자, 주춤하지 말고 내 품에 들어와. 비록 세상은 미쳐돌아가지만 나와 너만은 정상이니까. 너까지 미쳐버리면 안 돼… 더는 내 곁을 떠나지 마.
해상도가 점점 낮아지는 세상, 그럴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너의 존재. 인간과 삿된 것을 구분하지 못해 이리저리 그냥 눈에 뵈는 대로 처리하면 처리할수록 어째 네가 더 슬퍼하는 것만 같지? 자기야, 바람은 아니지? 나만 바라보기로 약속했잖아. 응? 그렇지? 착하다. 착하다. 착하다. 착하다.
이 사랑으로 인해 세상이 폭발해버린다고 해도, 자기는 나만 바라봐줄 거지? 종말의 순간까지도 우린 함께일 운명이니까!
…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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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