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愛離

설정
2025-09-21 21:19조회 155댓글 8사유
.. 그대 없이는,
하루가 이다지도 길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참 바보 같지요.
그대 떠나기 전에는, 늘 시간이 모자라다 투정하였거늘
이제는 하루가, 일 년만치 무겁게 흘러갑니다.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라,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그저 꿈이기를..
눈 뜨면 그대가 문득,
어디 갔다 왔소— 하고 웃어줄 것만 같았으니까요.

허나 꿈은 끝났고,
나는 이 현실에서, 그대 없는 자리를
껴안고 살아가야 하나이다.

그대, 참 고운 사람이었습니다.
말 한마디, 웃음 하나에도 따스함이 배어 있었지요.
내 짧은 삶에서 그대를 만난 건,
아마도 하늘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하오나..
나는, 그 선물을 오래 지키지 못하였나이다.

지키지 못한 죄는 늘 마음에 남고,
놓아준 손이 자꾸만 꿈에서 잡히옵니다.
허나 그 손을 다시 움켜쥔다 하여
그대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쯤은..
이제는 압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 마음을 조용히 접으려 합니다.
애써 보내려 합니다.
그대의 걸음이 가볍기를,
웃음이 다시 피어나기를,
무사히, 또 따뜻하게 살아가시기를..

그대의 기쁨이,
이 못난 이의 마지막 기도이옵니다.

나는 여전히, 그대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나이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

・愛離: 애이
⇒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큐리: https://curious.quizby.me/v8Ve…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