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6 12:38•조회 44•댓글 2•자울자울
https://curious.quizby.me/jaul…슬쩍 바람이 불어올 때
향기도 몰려오는 사람
스치는 웃음만으로
내 눈길을 받아간 사람
잠깐의 시선뿐이지만
내 마음을 울린 사람
아무런 전조도 없이
내 마음을 가져가 버린 사람
그리고,
조용하던 내 내면을 한꺼번에 뒤집어 버리곤
모른 척 가버리는 사람.
나를 온통 자기로 가득 채워
아무 생각도 못하게 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간단한 말 한마디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
폭풍처럼, 그 사람이 나를 엉망진창으로 헤집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할 것을 알지만
해일처럼, 언젠가 나를 숨막히게
만들 사람이란 걸 알지만
그리고 가뭄처럼,
내 맘을 바짝 마르게 만들 것도
나는 이미 알지만
언제 올지 몰라서
대비하지 못해서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놓았기 때문에
의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한테는, 나한테만은
다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마음이라고
혼자서 단정지었기 때문에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그 사람을 막지 못하니
그 모든 원인은
재난 경보 고장.
내 머리가 고장 나 버렸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