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3 23:30•조회 43•댓글 2•log
너를 잊어야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걸 어쩌겠어.
조금이라도 더 너를 바라볼 수 있었더라면, 네 손을 한 번 더 맞잡을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직도 너와 만났던 편의점이 떠올라 나는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두고도 몇십 분이나 더 걸어 먼 편의점을 들러.
아직도 네가 먹던 너의 최애 라면이 보이면 나는 그것만 집어 사먹곤 해.
그런 나를 두고, 네가. 그런 나를 두고, 네가.
뭐가 그렇게 속상해서, 내가 뭐가 그렇게 싫어서 먼저 간거야.
나는 아직도 네가 매달고 죽었던 밧줄만 끌어안고 자는데 말이야.
감금이 싫었던거야? 아니면, 수갑? 나는 전부 예뻐서 해준건데, 너가 그렇게 싫어할 줄은 몰랐지.
그래도 아쉽다. 아직 고양이귀는 못 씌워 봤는데. 아, 시체에라도 씌워볼까?
네 살은 아직도 보드랍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