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6 00:16•조회 155•댓글 3•사화
https://curious.quizby.me/azxw…봄밤 하루살이
봄밤에 우리는
낡은 집과
끊긴 빛과
두꺼운 이불 안에서
또 하루 살기 위한
술잔과
알싸한 담배 연기를 마셨고
나는
검붉은 테가 내비치는 살결을
셔츠 아래로 매만지던
너의 손길을 보았다
하루 살기
봄밤 하루살이
숨을 뱉고 술을 들이키며
봄밤 하루살기
봄은 웃었어
나는 울었지
너도 울었어
지면으로
피지 않은 꽃망울과
씁쓸한 꽃내음
울음에 젖은 벚잎의 추락
숨이 죽었다
몸을 숨겼다
봄밤의 향을 형상화해
아직 달을 바라보고 있어
^
— 나는 봄에 죽을 거야
왜?
— 마지막까지 더럽고 싶지 않아,
···
사랑해. 이번 봄엔 죽지 마.
^
작년 겨울에 쓴 글이라 이상할 수도 있어요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