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동성이라는 이유로 사랑을 우정으로 착각하고, 이성이라는 이유로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한다.'
내가 이 글귀를 너의 문제집 한편에 적자마자 넌 웃음을 꾹 눌렀다. 그러고선 나에게 가까이 붙어와 속삭였다.
"바보야, 어떻게 사랑과 우정을 착각해? 그건 바보나 하는 짓이야."
맞다. 난 바보다. 조용히 미소 지으며 넘겼지만, 도서관을 나와 집에 갈 때까지도 그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정말 바보인 걸까? 너에게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저 너와 같이 있는 게 좋다. 껴안는 게 좋고, 손잡는 것도 좋다고 했는데 사실 너와 해서 좋은 걸까? 딱딱했던 막대 아이스크림이 어느새 녹아 손에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집에 도착해 침대에 누워버리니 끈적해진 손이 생각났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세면대에서 손을 씻겠지만, 나는 책상 위 물티슈를 한 장 꺼내 손을 닦았다. 이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너와 나도 그런 걸까? 우리의 사이도 특이한 걸까? 평범한 여자아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가 좋다고 하면, 아니 애초에 그런 아이가 평범한 취급을 받을까?
아니다. 내가 아는 사회는 특이하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고백을 하면 너는 받아줄까? 만약 거절당하면 그다음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짝사랑을 하는 다른 아이도 똑같이 이런 고민을 한다. 난 여기서 위안을 얻었다. 다른 아이들과 유일하게 같은 것.
고백 뒤의 후폭풍을 견딜 수 있을까? 다른 아이들은 이성 간의 해프닝으로 남겠지만, 동성 간은 최소 몇 년을 따라다닐 꼬리표가 된다. 그렇기에 나와 너 둘은 큰 피해와 시선을 받을 것이다. 난 그게 제일 슬프다.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그저 우정이 큰 건지, 아님 사랑을 하는 건지. 이 마음을 말해야 할지. 머리와 마음이 정말 복잡해진다.
맞다, 난 바보다. 오늘도 감정을 짓누르곤 널 만나러 간다.
*이 밑의 글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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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빙화에요!
이렇게 글로 저를 만나는 건 처음이실 거에요. 지나가다 제 이름을 한번쯤 보셨지 않을까요? 아니면 죄송해요.
사실 몰래 쓰고 있는 장편 하나를 다 끝내고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제가 가진 고민이 너무 커서 이렇게 적어봐요. 글을 다 읽으셨다면 눈치 채셨겠지요? 전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어요.
글 내용처럼 사실 아직도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는게 호감이 맞는지. 이쯤이면 고민 게시판에 가야할 것 같네요 ㅎㅎ.
글이 정말 엉망진창이죠?! 죄송해요, 급하게 적느라 이러네요.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빙화는 다시 장편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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