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모르겠어.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있는지도 모르겠어.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나를 감싸는 것 같아.
너가 없어서 그런가. 아, 나에겐 너가 없었었지.
왜 벼랑 끝에 몰리면 존재하지도 않는 너를 찾는걸까?
참 특이하지? 희한하고. 이런 하찮은 존재가 나라니 조금 실망스럽네. 너도 그렇지?
할 수 있는게 없어. 아무것도 모르겠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이룬게 없어.
지금도 공허함 속에 앉아 존재하지도 않는 너를 회상하고, 나에겐 존재하지도 않은 청춘을 그리고 있네.
이런 내가 나조차도 한심한데, 넌 어떨까.
그 여름이며 청춘이며 나에겐 다 없는 일인데.
첫사랑은 커다란 상처였고 무서움 말고 다른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데. 나만 이런걸까 이 사실을 직면함 조차도 너무 두려워.
사람들에겐 빛났을까? 청춘이 여름이 첫사랑이 연인들이? 그러니깐 아름답게 묘사했겠지. 너무 미화됐어. 청춘은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흘러났고 누군가에겐 큰 상처를 입혔어. 여름은 쓸데없이 뜨거웠고 첫사랑은 아팠어. 연인 따윈 존재하지 않았고.
진짜 다 모르겠어. 왜 아름다움을 기려야 하는걸까? 아무도 그렀게 말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만 이런 생각에 늪에 빠져있는 것 일까?
내 인생에 찬란 아름다움 빛남 눈부신 이런 단어보다는
두려움 초라함 쓸쓸함 공허함이 어울리는데.
왜 나는 여기서 찬란함을 노래하는 것 일까?
그냥 다 모르겠어.
그냥 다 무서워. 두려워. 이런 내가 두려워. 너도 두렵고. 세상이 두려워. 사랑받지 못하는 내가 두렵고. 지나간 청춘이 두려워. 다시 찾아올 여름이 두려워. 떠나간 사랑이 두려워. 존재하지 않는 너가 두려워. 그냥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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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
@유마유
╰➤ 세상은 나에게 두려움에 집합채일지도 모른다.
╰➤
https://curious.quizby.me/ZFEg…╰┈➤ 소재 고갈로 늦게 찾아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