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13:19•조회 32•댓글 1•서우
불이 꺼진 교실 안, 스피커에서 잡음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누군가 웃었다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아무도 웃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창문은 밖에서 철판으로 막혀 있었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야자 중이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이 꼴이었다 “참가자는 총 열 명입니다 단 한 명의 ‘오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류라는 단어에 애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오류는 인간이 아닙니다 기억이 조작된 존재입니다” 내 옆에 있던 지훈이 낮게 욕을 뱉었다 “장난이지 이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스피커는 멈추지 않았다 “여러분은 각자 한 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카드는 지금, 당신의 주머니 안에 있습니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손을 넣자 진짜로 종이 한 장이 잡혔다 언제 넣은 거지 나는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꺼냈다 검은 바탕 위에 흰 글씨가 적혀 있었다 [관찰자] 주변에서도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카드에는 역할이 적혀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오류를 찾아 제거하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실패할 경우…” 잠깐의 정적 뒤, 스피커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모두의 기억이 초기화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 불이 다시 켜졌다 애들은 서로를 의심하듯 바라봤다 “야 이거 진짜 뭐냐…”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맨 뒤에 앉아있던 서연이가 고개를 들었다 “근데 우리… 열 명 맞아?” 순간 공기가 멈춘 것처럼 조용해졌다 우리는 동시에 서로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하나 “뭐야”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열 명이라며” 나는 다시 셌다 분명히 열한 명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아무도 그 ‘추가된 한 명’이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모두가 익숙한 얼굴인데, 동시에 하나는 낯설었다 “이거 누가… 추가된 거야” 지훈이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내 시선이 교실 앞 거울에 닿았다 거울 속에 비친 우리는 분명 열한 명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한 명의 얼굴만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마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처럼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쪽을 보려 했지만, 볼수록 더 알아볼 수 없었다 “관찰자 역할을 가진 사람은…” 스피커가 다시 켜졌다 “…지금부터 기록을 시작하세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카드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깨달았다 이 게임은 단순히 찾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지목’해야 끝난다는 걸 그리고 더 끔찍한 건 내가 방금 전까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던 자리 하나가, 지금은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거기엔 원래 누가 앉아 있었지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머릿속이 비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야”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등골이 식었다 방금 나를 부른 애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신입 작가 서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