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은 네게 종속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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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5 07:07조회 70댓글 0Y
눈동자의 어둠이 가라앉아 온통 공허해져 흑백뿐인 세상을 바라보던 나에게 하나의 빛줄기가 되어주었던 것은 바로 너였다. 내게 다가온 너는 나의 빛줄기가 되어 내 어두워진 세상을 밝게 비췄고, 그것에 동화되어선 내가 원래부터 빛났다고 그 어두웠던 것들을 전부 잊어버릴 정도였으니.

분명히 계절에 이끌려 푸른 하늘 아래에 내리쬐는 햇빛은 분명히 밝을 텐데도 너는 그 햇빛보다도 눈부셔 어떤 밝은 곳에서도 넌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 걸어가면 그 끝엔 네가 있었고, 네 주변은 따스한 온기가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되게 빛나는 거 같아. 어디에서도.”

내 사전 속 빛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너로 이루어졌고, 너를 제외한 모든 것은 빛을 설명하지 못했다. 그만큼 나는 너에게 더욱 빠져들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워 가시가 돋은 장미가 내 여름에 피어난 듯, 꽃잎마저 붉게 물들어진 장미꽃을 바라볼 때 내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걸 넌 알고 있을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아름답다는 사실을 넌 깨닫고 있을까.

너를 보던 순간마다 내 시선은 온통 너를 향했다. 피부를 스쳐 지나가던 투명한 흔들리는 바람도, 푸르기만 하였던 하늘 아래의 햇살도, 아름답다던 모든 것이 내 주변을 감싸도 오직 너에게만 향했던 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했던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바다를 내려볼 때의 유영하는 파도보다도 아름답고,눈부시게 빛나던 햇살보다도 빛났던 너는 나의 여름이 되어주었다. 내 여름에 네가 미소 지어 웃어줄 때면, 그때는 여름이 온통 너에게 물들은 것처럼 하늘이 마냥 푸르기만 했던 그 날들은 내 여름을 감싸 안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쩌면 가장 완벽한 여름이기도 했다.

“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통 너뿐인 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여름을, 나에게 줄래?“
“네가 있는 여름이라면.“

강렬하게 빛이 나 눈이 부시던 잔인한 아름다움은 내 계절에 스며들었고, 그것은 영원히 여름에 잠식되었으니까.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여름에 물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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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턴 더 많은 분량으로 찾아뵐게요!
5화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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