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질퍽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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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1 17:25조회 83댓글 8유건
| 세계관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둥 유건입니다. 한여름부터 달려온 질퍽질퍽 시리즈를 시린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시리즈를 장장 28편이나 이을 수 있게 힘을 보태준 이크님들, 작가님들, 무엇보다도 소중한 제 소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렇게 긴 장편을 써보는 건 인생 살면서 처음인데, 덕분에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분명 멈칫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제 곁에 여러분이 있었기에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재미로 쓰기 시작한 시리즈인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아요. 부족한 절 사랑해 주시고 또 여기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질퍽질퍽 시리즈는 시공간, 세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제 글만으로는 여러분이 결말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후기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꽤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질퍽질퍽의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01 세계관

질퍽질퍽은 현실과 가상이 적절히 섞인 세계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이 익숙하실 아티스트와 노래들이 등장하지만, 질퍽질퍽의 중심이 되는 청유시는 결코 어떠한 장소도 참고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바다를 담은 청유시는 설정상 부산에 위치합니다. 지울 수 없는 온기라는 게 있잖아요? 저는 그 온기가 부산의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이 되는 배경인 만큼 찬찬히 생각하고 만들어간 공간이라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여기서 [청유]는 푸를 청 靑에 남길 유 遺를 사용합니다. 푸르름을 남기다, 라는 뜻이에요.


질퍽질퍽 전체 시리즈 (청춘, 열병, 순애, 영원, 잔향 삭제)에는 4개의 세계가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이해를 위해 이 4개의 세계에 대한 설명과 연관성을 설명해 보려 합니다.



world Ⅰ / 질퍽질퍽영원 X ~ Y / 이율린 미하일

하지우와 지은채의 전생의 이야기죠. 이 파트부터 혹여나 이해를 못 하실까 걱정했어요. 194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왜곡을 최대한 줄이고자 공부를 많이 했는데, 오류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22살 미하일(= 이은채)과 21살 이율린(= 하지우)이 등장합니다. 둘 다 성인 남성이고 동성애라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둘은 끝내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죠.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니까요. 여기서 원작 속 오류의 이유가 밝혀집니다. 여기서의 미하일, 즉 전생의 이은채는 정말 강아지상입니다. 실제로 이은채는 강아지와 거리가 멀거든요. 이 이유로 환생한 하지우는 이은채를 너무 당연하게도 강아지라고 모에화하게 됩니다. 비록 이 세계의 미하일과 이율린은 사별했지만, 인연의 시작이라는 설정입니다.

글에서 나왔다시피 1941년, 소련은 독일의 침공을 받습니다. 유대인인 이율린과 미하일은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했죠. 걸리면 바로 개죽음이니까요. 참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world Ⅱ / 질퍽질퍽청춘 ~ 질퍽질퍽순애 / 하지우 이은채

이 부분이 여러분이 주로 본 글의 주 배경입니다. 질퍽질퍽의 연재 시즌처럼 여름에서 겨울, 그리고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떡밥을 풀려면 세계관의 구조부터 설명해야 합니다.

운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20살이 되는 첫날. 전생의 인연은 필연이 된다.

환생을 한 대가로 20살까지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전생의 인연을 기억하게 됩니다. 운명의 장난질이죠. 물론 그 사람이 곁에 있다면 축복이겠지만, 20살이 된 이은채 곁에 하지우는 없었습니다. 밀려오는 world Ⅰ에서의 기억을 이은채는 견디지 못하고 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질퍽질퍽영원 Y에 나옵니다. world Ⅱ에서의 이야기는 이은채가 20살이 된 1월 1일에 마무리된 거죠.
제가 질퍽질퍽영원 Z를 1월 1일에 업로드한 이유입니다.



world Ⅲ / 질퍽질퍽영원 Z / 유수아 해빈
world Ⅱ에서 또다시 환생을 거친 세계입니다. 이은채가 18살 이후 2년 뒤에 죽었기 때문에 유수아(= 하지우)와 해빈(= 이은채)은 2살 차이로 만나게 됩니다. 이 세계에서는 반대로 해빈이 유수아를 사랑했어요. 참고로 성별 반전입니다. 마지막엔 결국 해빈이 유수아에게 고백을 하며 끝나요. 이 이야기는 에필로그 같은 이야기라 많은 해석의 여지를 두고 싶었어요. 결말은 외전에서 볼 수 있습니당.



world 0 / 잔향 삭제 / 하지우 이은채
뜬금없이 나온 단편인 만큼 정말 중요한 떡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잔향 삭제는 world Ⅱ와 동일한, 하지만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는 평행 세계입니다. 구조는 같지만 아예 질퍽질퍽이라는 흐름에서 벗어나 따로 존재하는 이야기예요. 이 글에서는 22살의 하지우와 이은채가 등장합니다. 이 둘은 서로 좋아하지 않았고, 아까 설명한 것처럼 20살이 되는 해 기억을 찾게 됩니다. world Ⅱ와 다르게 곁에 서로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2년이 지나고 그 기억은 잊힙니다. 당연히 연결된 필름처럼 현재의 서로도 사라지겠죠. 둘은 사랑했지만, 서로 잊는 게 두려웠던 이은채는 결국 그들의 시작, 민스크로 도망을 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기억을 잃은 하지우의 시점이기에 정말 도망을 친 건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기억해내려고 함께 가자고 했을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하지우는 이미 기억을 잃었죠. 새드 엔딩입니다.




세계관 설명도 참 길어졌네요. 사실 제 머리에 있는 미세한 설정들도 있지만 하나하나 옮기기엔 제 글 실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 머리 꺼내서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도 고심해서 만들어낸 세계관이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계관에 대한 질문은 큐리, 댓글, 오픈 채팅으로 모두 받으니까 많이 물어봐 주세용 🥺





02 인물 비하인드


등장인물의 외적 포인트나 혼자 생각한 소소한 비하인드들을 적을 것 같습니다. 어두운 부분은 작품에 충분히 언급되었으니 최대한 귀여운 포인트만 풀어보겠습니다. 🫰🏻


/ 하지우 18세
수많은 소녀들과 제 눈물 버튼, 우리 지우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단정하고 참하게 생겼어요. 닮은 사람으로는 정해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약간 테무 정해인 ㅎㅎ 무표정은 나름 잘생겼는데 웃으면 바로 깨질 것 같네요. 머리카락은 완전 건성이라 버석버석합니다. 사복은 롱슬리브랑 넉넉한 면 바지 자주 입어요. 향수는 안 뿌리고 입술도 건조해서 립밤은 발라요.

아시다시피 착하고 순진하고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면서 이은채가 웃으면 그냥 배 잡고 같이 므헤헤 웃는 순애남. 소매 끝은 구기는 습관이 있을 것 같네요. 용기는 없지만 도망치진 않습니다. 사랑받지 못해도 영원히 곁에 있을 사람.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의 의인화 수준입니다. 마련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이은채 주위만 맴도는 하지우를 써내릴 때면 저도 서글퍼지는 것 같아요.


/ 이은채 18세
우리의 개새끼― 라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강아지 상이 아닙니다. 이은채는 날카로운 사슴상이에요. 아주 뾰족하고 사납게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무서운 인상은 아닌, 정의하기 어려운 얼굴이네요. 웹툰 캐릭터 세레나와 하츠투하츠 이안을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우와 반대로 웃는 게 정말 예뻐요. 보조개가 있어서 웃으면 꽃사슴을 닮았을 것 같네요.

머리결이 정말 좋아요. 어두운 갈색에 긴 생머리입니다. 사복은 니트나 가디건 자주 입고 부츠컷 청바지 즐겨 입어요. 원래는 샴푸와 핸드크림을 같은 향으로 맞춰서 사용했지만 17살 겨울 이후로 하지우에게 받은 플로럴 향 향수를 사용할 것 같네요. 향수 제품은 디올 BLOOMING BOUQUET입니다. 완전 하지우 취향.

까다로운 성격일 것 같은 관상이지만 은근 무던하고 웃음 장벽도 낮아요. 무표정은 차가운데 웃으면 사르르 풀리는 매력의 보유자. 목소리도 낮은 편이라 입만 열면 옆집 고냐미가 됩니다. 아랑스러워. 안 그럴 것 같은데 또 회피형 인간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편. 지우랑 완전 반대입니다. 인간적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저와 닮아 있는 인물이라 내면 묘사가 쉬웠던 것 같아요.

이은채는 유명한 사랑 노래 러버입니다. 발라드, 인디, 국힙, 케이팝 등 모든 장르의 사랑 노래를 좋아해요. 특히 인디 음악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만들고 많이 들어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인기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여럿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살이 되는 해에 모두 지웠을 것 같네요.





03 음악


질퍽질퍽이 또 사랑 노래가 많이 등장하는 시리즈죠. 그래서 A부터 Z까지 언급된 노래, BGM으로 사용된 노래를 모두 모았습니당.


01. serenade - Diverseddie
02. butterfly (prologue mix) - BTS
03. 멈춰줘 - 헤이즈
04. No doubt - 엔하이픈
05. 봄여름가을겨울 - BIGBANG
06. 봄눈 - 10CM
07. 전하지 못한 진심 - 방탄소년단
08. 봄날 - 방탄소년단
09. 기다린 만큼, 더 - 검정치마
10. Winter Flower - 윤하
11. Still with you - 정국
12. 다음 생 - B.I
13. 영원해 - 도경수
14. 고장 난 걸까 - 10CM
15. 바다가 보여 - 명재현 (미발매)

이렇게 총 15곡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질퍽질퍽이라는 글이 클리셰 덩어리라 무슨 노래만 들어도 우리 지우은채가 생각이 막 나더라구용. 그 곡들 중에서도 가장 서사에 적합하고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으로 골랐습니둥. 저도 인프피라 사랑 노래 진짜 많이 듣거든용// 가장 인상 깊었던 가사 조금 소개하고 마무리할게용 😳


네 향기에 취해 맘이 간질거려 ← 2번 노래 가사예요. 후반부로 갈수록 향기에 관한 말이 유독 많다는 걸 느끼신 분 있을까용, 혹시 ㅎㅎ 향수, 계절의 향기, 바다의 향 등등등. 모두 사랑의 향 아닐까 해서 이 가사가 정말 와닿았어용.

오랫동안 기다려 온 너는 봄이야 ← 6번 노래의 가사인데 봄을 계절로 바꿔서 생각하면 참… 하, 지우은채 영원하자를 오백오천 번 외치게 돼.

푸르게 빛나는 너만을 비추는 오색빛 빛나는 바다가 보여 ← 원래 이 자리는 다른 노래가 있었어요. 방탄소년단의 바다라는 곡 아시나용. 진정 바다인가 아니면 푸른 사막인가, 우린 절망해야 해 모든 시련을 위해 같은 가사가 포함된 곡인데 사실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약간 슬픈 노래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딱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올랐어요//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운 가사 아닌가요, 진짜 🥺




너무 감사하고 벅찬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완결하고 딱 1달이 지난 2월 1일에 지금 이 구절을 적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완성된 질퍽질퍽이라는 글을 제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것 같아요. 많이 부족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끝없는 감사.. 사랑합니다.


3번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새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제 유일한 봄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마웠어요! 🙇‍♀️



Best Of Me - 방탄소년단
https://youtu.be/CPtCYoQ4_1A?s…

^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가사 한 번만 봐줘용.
당신을 위한 내 마지막 선곡이야


https://curious.quizby.me/ugu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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