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20:55•조회 226•댓글 6•hiyoxx.
이 이야기의 끝자락,
그곳에 서서
저만치 발 아래에 펼쳐진
반짝이는 순간들을 바라본다.
나지막한 노을의 시간,
누군가에겐 따스한 위로겠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가까스로 발을 떼어보아도
추락할 용기는 생기지 않는다.
시끄럽게 울리는 경적소리와
시간을 가로지르는 듯한 바람의 노래.
차갑다 못해 온몸을 시리게 하는
바람의 방향이
오히려 따뜻할 뿐이다.
이젠 외로워할 힘조차,
외로움을 망각하고픈 욕망도 잃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죽도록 알고 싶은 마음만 남았다.
한순간 선택으로 생긴 추락의 순간.
거슬러 가는 바람이 날 스쳐갈 때,
까마득한 과거에 느꼈던
따스함이 느껴졌다.
조금씩 물 속으로 가라앉을 땐
그저 괜찮아, 하는 목소리만 들렸다.
귓가에 맴도는 위로의 소리가,
미치도록 반가웠다.
날 안아주는 고요의 시간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온 힘을 다해 노력할 때도
느끼지 못한 성취감의 연속을
손쉽게 느낀 마음 속엔,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자제하지 못하고,
그저 잠재적인 힘만 기대할 뿐.
이제 이 이야기의
결말을 향하여
헤엄칠 차례.
@hiyo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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