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내가 농인이 되었지만 날 버리지 않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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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9 07:56조회 25댓글 0임은지
끼이익 , 쾅!

삐이이이-

교통사고였다
한순간에 난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 농인이 되고 말았다

웅성웅성

“ 쟤야? 농인 된 애 ”
“ 어 맞아 교통사고였다는데 ”

평소에 난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딱히 어울려지낼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툭하면 뒷담화의 대상이 되곤 했다
지금은 아마 내가 농인이 되었으니 마음껏 뒷담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것 같다

“ 야 그만해 ”

신승현? 나와 한마디도 섞어보지 않은 아이였다
왜 나를 걱정해주는지 궁금했다

“ 아 승현아 그게 아니고 .. ”

“ 야. 박지현. 유하연 못듣는거 아니야. 얘도 눈치있어
못 듣더라도 너네가 본인에 대해 떠들고 있는건 알아. ”

사실이다.
눈치는 채고 있었다 어떤 말인지 자세히는 못듣지만
분명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후천적 농인이라서 말과 구화정도는
할수 있었기에 내 이름이 애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을 볼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신승현이 나에게 구화로 말을 걸었다

‘ 괜 찮 아? ’

” 응 … “

‘ 나 가 자 ’

드르륵 , 탁

신승현은 폰의 노트에서 하고픈 말을 써서 나에게 보여줬다

[너무 신경쓰지마 쟤네도 뭣모르고 하는 말이야]

” 고마워 .. “

[혹시 또 필요한 일 있으면 불러
도와줄게]

” 고마워 신승현 .. “

[나 먼저 갈게 진정되면 교실 올라와]

처음이었다 사고 이후 나에게 신경 써준 사람.

내가 농인이 되었음에도 집안사정이 좋지않아 보청기도 구매할수 없었다 부모님도 바쁘신 탓에 나에게 신경써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건네준 사람이 신승현이었다

‘ 뭐야 .. 괜히 두근거리게 사람 착각하게 만들고 있어 .. ‘

하교 후

’ 으아아 진짜 힘들다 ㅠ 학교는 왜이렇게 긴거지 .. ‘

“ 안녕! ”

” …? “

톡톡

신승현은 다시 나에게 노트에 적은 문장을 보여줬다

[어디가?]

“ 나 집에 .. ”

[데려다줄까?]

“ ….. ”

[불편하다면 미안해]

“ 아니 괜찮아 가자 ”

솔직히 처음엔 속상했다
신승현도 내가 농인이어서 나를 챙겨주는건지,
아니면 내가 불쌍해 보여서 이랬던 건지 잘 몰랐다

[다 왔어
혹시 괜찮으면 앞으로 매일 데려다줄까?]

“ 응..? 왜 ..? ”

[외롭잖아 ㅎㅎ
사실 나도 예전에 귀가 안좋아진적이 있다?]

” 어? “

[그때 잠깐 귀가 안들렸는데 온세상이 안들리니까
너무 무섭고 외롭고 슬프더라
너도 그 고통을 매일 안고 살아야한다는게 너무 힘들게 느껴졌을거야]

” 아 .. “

[나도 이해해 내가 너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줄 알고 조금은 경계 했을거라는거 나도 그랬다?
내가 귀가 안좋을때도 그랬던 친구가 있었어]

순간 놀랐다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너였구나
매일 아침,병원에서 내가 챙겨주던 아이.

” ..너였구나.. “
” 응? “

아직 긴 문장은 아직 말로 하기 힘들기에 나도 노트에 하고픈 말을 써서 신승현에게 보여주었다

[너지 00 병원에서 매일 아침마다 벤치에서 울고 있던 남자애. 하늘이.]

9살. 한여름이었다
나는 여름 감기에 심하게 걸려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매일 아침 벤치에서 울고있던 남자애를 발견했다
공허한 눈빛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던
남자애가 신승현이었다.

아홉 살의 신승현은 늘 하늘을 보며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신승현을 하늘이라고 불렀고
아프지 말라며 같이 울어줬다

” 헉.. 너였구나 “
” 신기하다 ..ㅎㅎ 어떻게 우리 둘다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나타날까 “

” 그러게 .. “
“ 고마워. ”

“ 어? ”

[나 버리지 않아줘서 고마워
모두가 날 피하느라 바쁜데 항상 너는 내 곁에 있어줬잖아 그리고 이제 윈윈이네? 이번엔 너가 나 지켜줘알았지?]

[응 ㅋㅋ 몇번이고 네 곁에 있을게 수십번이고
너 지켜줄게]

[뭐야 고백하는거 같잖아 ㅋㅋ]

” 응 좋아해 “

들리지 않는다 그치만 보인다
날 향한 마음이 또렷하게 보였다
그걸 눈치 챈 나는 너의 고백을 받아줬다
근데.. 이순간에도 너는 반짝이는구나 신승현.

”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 그리고 나 버리지 않아줘서 고마워 .. “

[오늘따라 하연이 너가 빛나 보인다?]
[너도 그 생각했어? ㅋㅋ 나도 너가 오늘따라 빛나 보이더라]

[잘부탁해 누가 널 싫어하더라도 나만큼은 너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게 절대 너 안버릴게
너만 볼게]

나는 부모님께도 내뱉지 않았던 한마디를,
처음으로 너에게 전했다.

” 사랑해 - “

“ 응 ㅎㅎ 나도, 사랑해 ”

우리는 그날부터 디데이를 세기 시작했고
서로를 버리지 않았으며, 서로를 더욱 바라봐주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반짝, 빛나였다

_

이 글은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영감을 받아서 써봤습니다 😽 이 드라마 아시는분 계시나요 ?? 🤭 (제 최애작이에요^0^)

https://curious.quizby.me/28y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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