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18:59•조회 83•댓글 2•윤똥💩
“이 향기… 왜 이렇게 익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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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 라벤더가 피는 날이면
나는 언제나 그곳을 찾았다.
기억을 잃어가며 나를 기억하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었다.
- "기억에 남는 향기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할 거예요. "
나는 그 말을 기억하며 계속 이 언덕을 찾았지만
나는 그를 이후 뒷모습 조차 볼수 없었다.
기다림을 반쯤 내려놓으려 할 때였다.
어느 순간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 "이 향기… 왜 이렇게 익숙하죠?"
그는 마치 이유를 모르는 표정이었다.
나는 조용히, 그러나 확신에 가깝게 대답했다.
- "당신이 기억해 달라던 향기예요."
라벤더가 바람 따라 부드럽게 흔들렸다.
기억은 사라졌어도, 향기만은 두 사람을 다시 이끄는 듯했다.
우리는 그 마음의 방향을 따라
천천히,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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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