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꿈(정병 단편소설,욕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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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 23:27조회 70댓글 9한지우
붉은 꿈(이야기 끝에 해석 있음)
-By 한지우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건


바로 넌데. 왜 이제와서 피해자인 척 연기해?

-와. 너 여우주연상도 쌉가능이다.진짜로

-어 맞아 지윤아.


쓸데없이 당당한 너가 짜증났다.
쓸데없이 잘난 게 많은
너가 내 마지막 남은 희망까지 앗아간다면
넌 살인자가 되는 거야.

나도 너에게서 모든 것을 똑같이 약탈해줄께.
그리고 나는 너를 살인한 살인자가 되는 거지.

맞아 난 너가 부러워. 널 치워버리고 싶어.

-지윤아,너 왜 그래? 너 코피난다!

너의 착한 척에 애들은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어.

넌 나를 부축했어.

아이들은 너를 보고 천사라고 말하더라.

-이 손 치워,백채음.

너는 얼마나 오버를 떨던지 뒤로 넘어지더라.

아이들은 나를 노려보았고
나는 웃음밖에 안 나왔어.


-얘들아 뭐 그렇게 진지해?
Why so serious?


-미친. 차지윤 쟤 정신병자인가봐

-어 맞아. 나 정신병자야 이 병딱아
내 입에서는 험하고도 거친 말들이 쏟아졌고

아이들은 널 감쌌어.

나는 코피를 새하얀 교복 블라우스의 소매로 닦았다.

나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너에게 다가갔다.


-채음아,범생이 코스프레 그만해. 지겹고 역겹거든.
그리고 난 너한테 질 생각 없다고


최대한 크게 웃었다.
모두가 날 병자로 보도록.


-차지윤 쟤 조현병인가?
-싸이코인듯



교복 블라우스 끝을 가위로 잘랐다.
스웨터도 벗어 던졌다.
교복 치마의 옆 부분도 찢었고 가방을 들었다.


-잘 있어 백채음. 진짜 병자는 너야. 모두가 모를 뿐

-차지윤. 잘가. 다시는 만날 일 없길 바래

-미안한데 채음아,지구 끝까지 가서. 없애줄께.

모든 것을 빼앗았던 너는 나의 유일한 보금자리였던
우리 엄마마저 앗아갔다.

-지윤아,지금 꼴이 그게 뭐니.
-엄마?
-하…너 내일부터 보육원에서 지낼꺼야.

치가 떨렸다.


-그게 무슨 미친소리야 엄마?
-엄마 재혼 할꺼야. 자주 보러갈께.


문득 너가 생각났다.

항상 악랄한 미소로 나를 망신주었던.

백채음.


-엄마…백채음네로 재혼가지?

엄마의 동공은 커졌고.
바들바들 떨더라.

-엄마. 엄만 어떻게 자기 남편을 죽인 남자이자 자기 자식 괴롭힌 계집애 아빠한테 재혼을 갈 수가 있어?


-지윤아…


그 순간 미소가 지어졌다.
이유는 없었다.

-어서 내 앞에서 꺼져버려. 당장!

나는 책상 옆에 세워두었던 책더미들을 쓸어 던졌다.

-지윤이 너 엄마한테 이게 무슨

-너가 나 먼저 버렸잖아. 근데 무슨 엄마야. 꺼져버리라고. 당장.



그날밤 엄마. 아니 아줌마의 배신에 머리가 아파왔다.

-‘아버지…왜 그런 사고를 당하셨을지. 아버지의 고통이 얼마나 미쳐버릴 것 같았는 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사랑해요. 저만은 아빠의 편이에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아빠의 초상화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붉은 꿈을 꾸었다.

-한지우


해석:지윤의 아빠는 유명한 사업가였다. 채음의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같은 회사의 동료였기도 했다.

그러다가 회식 때 고기를 굽던 채음의 아빠는 항상 자신보다 지윤의 아빠가 잘나가는 것이 부러웠었고. 집게로 숯불의 잔해를 뿌렸고,그 자리에서 채음의 아빠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사망하였다. 언론은 채음아빠의 만행을 알지 못했고 경찰이나 형사 또한 밝히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유일한 아이는 지윤이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빠를 몰래 따라갔고,고기집의 창문을 통해 모든 만행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윤은 5살이였고, 그 사실을 엄마에게 말해보지만 엄마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고,엄마는 지윤에게 정신병이 있다고 생각하여 조현병 치료약을 먹인다.

하지만 지윤은 아빠의 죽음의 진실로 조현병이 아닌

PTSD가 있는 아이였고, 애당초 지윤의 엄마는 지윤을 믿지 않았다. 훗날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윤은 엄마가 자신의 유일한 보금자리였다. 중학교에서는 전교1등이였을 만큼 천재소녀였지만 고등학교에 입학 후 채음을 본 순간으로 인해 PTSD가 다시 뇌에 박히고,힘겹게 버텼다. 전교1등도 친구들도 돈도 모두 채음의 것이였다.

채음의 아빠는 지윤의 아빠의 재산부터 회사 사장의 재산 모두 약탈했기에 막강한 부자였다. 채음은 지윤에게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였고 지윤의 정신줄은 풀리게 되고 지윤은 채음을 영원히 증오하게 된다.

자신의 엄마는 앞서 말하였듯 채음의 아빠의 만행을 믿지 않았고 결국 재혼을 계획하였다.

지윤이 붉은 꿈을 꾸었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By 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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