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3/4)

설정
2025-03-30 13:03조회 38댓글 4미드나잇
-아니야..! 나연이 너도 잘 그렸는데? 날 이렇게 예쁘게 그려줘서 고마워!
조나연의 말에선 조금도 가식을 느낄 수 없었다. 진심으로 말하는 듯 했다.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아이도 어느새 조나연 그림을 보고 있었다. 난 혼자가 되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하.. 조나연.. 왜 이름까지 똑같은 거야...' 난 짜증이 나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 날 이 후 난 조나연을 싫어.. 아니 증오하게 되었다. 오직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그렇게 난 '열등감'에 사로잡힌 2등이 되었다.

난 조나연을 볼 때마다 그 애를, 그리고 그런 애를 질투하는 내 자신이 싫어졌다.

어느날 조나연이 창문을 활짝 열고 밖을 보고 있었다. 그 때 난 순간적으로 그 애를 밀고 싶어졌다. '영화나 드라마보면 2등이 1등을 질투해 밀어버리는 일들이 많이 나오잖아.' 난 조나연에게 다가갔다.

'조나연이 없어지면.. 내가, 내가 조나연이 되는 거야...'
천천히, 소리도 안 날 정도로 조용히.. 바로 뒤 까지 왔다. 그 순간 정신을 붙잡았다. 어지러웠다.

난 밀지 않았다. 어쩌면 밀지 못한 것일 거다. 난 열등감에 사로잡힌 겁쟁이일 뿐이니까.

그 감정이 나를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조나연은 나와 다르게 가벼웠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따뜻한 미소를 짓고, 사소한 말에도 진심이 묻어났다. 그런데도 난 그 애의 모든 행동이 거슬렸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