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영원히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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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7 12:26조회 46댓글 11Seo.yuxt
모두가 흐느껴 울고 있는 너의 장례식장에서 널 너무 닮은 사람을 발견했어.

너일까 생각이 들어 가까이 가보았더니 얼굴이 너와 똑 빼닮은 사람이 있는 거야.

그렇지만 너일까 싶어 너의 이름을 작게 불렀는데 반응도 안 하더라.

역시 네가 아니었던 거야.



" 그렇지. 넌 이미 죽었는데. "



이렇게 중얼거리며 뒤를 돌았는데 시선이 느껴졌어.

널 닮은 사람의 시선이었지.

다시 그 사람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 거 있지?

그 사람은 내 눈을 피하지 않고 말했어.



"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요. 죽어야만 했었던. "




높지만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어.




" 너 빼고 다 날 싫어했어. 내가 죽으면 그들이 기뻐하겠지?라는 생각이 시작이었어 "




그 사람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어.



" 부모님이 나는 우리 형을 기쁘게 하기 위해 태어났데. 둘째는 계획에도 없었데. "



그 사람의 목소리가 떨렸어.



" 근데 … 형이 동생을 원했데. "


그 사람의 말이 어지럽게 들렸어.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지?



" 이제는 동생이 싫다네. 어쩌겠어. ㅈ여줘야지. "




" 근데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잖아 "





그러자 그 사람은 미친 듯이 큭큭 거렸어.

비록 작게 했지만 말이야.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



" 너 관 보고 왔어? 관에 있는 사람 잘 보고 왔어? "





" 응 "



이 말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마네킹이었구나.



" 다행이다. 난 네가 정말 죽은 줄 알았잖아. "




" 아무도 널 못 알아봤어. 너 빼고. "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린 이유?

아마 이것 때문이었을 거야.




" 어떻게 못 알아보지? 변장도 안 했는데? "




" 왜냐면 … "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했어.




" 나랑 형은 똑같이 생겼거든. "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어.




" 이제 형의 신분으로 살아가면 되는 거야. 다행이지? 이제 난 행복해질 수 있어. 너도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 그러니까 나랑 … "




사실 뒷말은 듣지 못했어.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절했거든.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이번은 어쩔 줄 모르겠다.

차라리 그 말을 하지 말지 그랬어.

그럼 우리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텐데.

네가 죽었어도 난 영원히 널 사랑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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