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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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4 16:25조회 41댓글 1🌸🍡
♫제 3장♫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 베프 예진이가 물었다.
"하....글쎄......나 피아노엔 재능이 없는 듯. ㅋ"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피아노엔 재능이 없다는 건 나에게 엄청난 충격감과 슬픔을 주었다. 내가 피아노에 재능이 없다니. 내가 피아노를 못하는 걸 이미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 대답에 예진이가 다른 말을 더 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기, 세영아?" 그재서야 정신이 들었다. "응? 뭐라고?" 나는 예진이가 뭐라고 말했는지 못들어서, 아니 정확히는 안 들어서 그냥 머리가 어지럽다고 핑계를 대고 집으로 왔다. 나는 예진이를 싫어하지 않지만 예진이가 피아노에 대해 얘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진이는 피아노를 하지 않지만, 예진이는 지금 전교 피아노 에이스인 윤석이와 사귀고 있다. 나는 윤석이를 싫어하지 않지만, 윤석이가 피아노를 너무 잘 치는 것은 사실이고 나는 그 애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는 윤석이가 나를 경쟁자로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띠링! 갑자기 문자가 왔다. 문자를 확인해 보니, 전국에서 가장 큰 콩쿠르가 열린다는 문자였다. "하아......" 나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윤석이를 제외한 많은 피아노 영재들이 있겠지. "하아...................." 이번에도 한숨이 나왔다.

♫제 4장♫
"세영아, 이거 전국 콩쿠르 한번 나가보는게 어때?"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하지만 내 마음을 모르는 건 엄마뿐만이 아니다. "세영아, 너 이거 전국 콩쿠르 나가봐" 이건 예진 목소리. "세영아, 너 이 전국 콩쿠르 문자 봤어?" 이건 아빠의 목소리. 다들 왜 이렇게 날 귀찮게 하는 건데?! 심지어 우리 피아노 학원 선생님들도 나더러 나가보라고 한다. 가봤자 재미는 없고 자존심만 상할텐데. 윤석이는 96% 상을 받을 수 있다. 일등인지는 모르겠지만 윤석이가 96%상을 받을 수 있다고 치며 나는 2% 보다도 적을 것이다. 한 1.4% 정도? 어쨋든 요즘은 피아노가 하기 싫지만, 그래도 상은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나와 윤석이의 피아노 실력이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아니다 그냥 성별 빼고 모든 것을 바꿔도 괜찮을 것이다. 윤석이는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내가 그 애의 피아노 실력만 가질 수 있다면 내 성실한 뇌도 윤석이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피아노만 잘하면 됐다. 피아노가 내 유일한 소망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 또한 오래가지 않았다. 나에게 엄청나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제 5장♫
"세영아, 일어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맞다. 오늘은 전국 콩쿠르가 있는 날이다. 근데.....어? 이건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 일어나 보니 앞에는 내 엄마가 아닌.....윤석이의 엄마가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제발 나는 성별은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거울을 봤다. 휴우. 다행이다. 거울에는 내 원래 모습 그대로다. 준비를 다 하고 시간이 남아서 피아노 연습을 했다. 어? 근데 왜 이리 오늘 따라 음정이 훨씬 부드럽고 피아노가 더 잘 쳐지는 것 같지? 아무래도......아무래도 나와 윤석이는 외모와 성별, 그리고 이름 빼고 다 바뀐 것 같다. 잠시만! 그럼 혹시...내 뇌도? 수학 문제집을 꺼내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간단한 계산을 푼 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푸는지 몰라 인상을 쓰면서 풀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내 아빠, 아니 윤석이의 아빠가 나를 차에 태워 콩쿠르에 데려다 주셨다. 비록 윤석이의 뇌는 굳었지만 오늘은 콩쿠르이기 때문에 뇌는 쓰든 안쓰든 상관 없지롱~! 오늘은 내가 꼭 상을 타볼 수 있다. 근데....상을 타고 나중에 워래 내 모습으로 돌아오면 상을 윤석이네 집에 두고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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