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를 사랑한 시간

모두가 풍경을 보고 있을 때
그는 날 보고 있었다.

내가 머문 자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그때부터,
서로를 자기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이가 된 지금까지.

우리 둘만의 추억이 가득했던 지난 몇년.
지난 몇년간의 사계를 함께 보낸 우리 둘.

함께한 세월간
그와 함께 뛴 그 거리는
내가 앞으로 혼자 걸을 거리보다 많을 것이다.

너라는 기념일,
너라는 축복

우린 서로의 계절이었다.
짧고 예쁜

우리의 지난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우리의 마지막 데이트

나의 마지막 사랑아.
날 두고 떠나진 말아줘요.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던
우리라는 시간은
끝끝내 멈춘다.

난 그를 사랑한 만큼
또 슬퍼졌다.

너가 없이도 계속 흘러갈
우리의 시간.

서로의 빈 자리에서
정말 예쁜 꽃만 피길.

"그"가 떠나니
함께 떠나보내야 할
"우리의 시간"

나의 특별한 사람아.
고마웠어요.

잘가요. 내가 사랑하는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