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널 좋아해도 될까 " (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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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18:49조회 51댓글 1소설올리는익
문띄 좀 있어요, 불편하신 분은 나가주세요 😷





"야, 진사랑. 진사랑. 내 말 안 들리냐?"

사랑은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검고 윤기나는 머리칼, 향긋한 프리지아 향수, 이건..

"윤승우?"

사랑의 눈 앞엔 어릴 적 함께 놀던 소꿉친구, 승우가
숨을 헐떡이며 씩씩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승우는..
승우는, 사랑의 옛 연인이였다. 지금은 '전남친' 이라는
말이다.
연애도 모르는 꼬꼬마 일곱살 아이들의 사랑 맹세,
지금 보면 유치하다느니, 오글거린다느니 하겠지만
그때 사랑과 승우는 진지했다. 플라스틱 반지를 손에
끼고, 손을 잡고 "같이 가자." 라고 하던 게 몇년 전인데.

"니가 여길 어디라고 왔어?"

그땐 좋았었다. 같이 다니고 같이 놀고. 항상 함께였다.
승우가 갑자기 이유도 없이 사랑에게 이별을 고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헤어졌을 땐, 열 살이였다. 물론 그때도 어렸다.
사랑은 승우와 헤어지고 난 뒤, 그렇게 많이 울었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승우는 예전과 달랐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뭔가 예전과는 바뀐 게 있었다.

"야, 니 집.. 아직 안 바꼈더라. 나 니 주소도 기억나는데."

그러고 보니, 여긴 사랑의 집 안이였다. 대낮에 찾아와서 웬 뻔뻔한 소리인가 싶었다. 근데, 싫지 않았다.
그렇게 꼴보기 싫던, 자길 매몰차게 차 버렸던 승우가
싫지 않았다.

"니 보고 싶어서 왔어, 그냥.. 생각나더라."
"그래서 말인데.. 다시 널 좋아해도 될까."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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