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23:01•조회 39•댓글 2•미드나잇
3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확인했다.
[당신의 열아홉은 14일 남았습니다.]
[회수 예정 감정: 솔직함]
[추가 예정 감정: 책임감]
[회수 진행률: 52%]
52%.
숫자가 생각보다 컸다.
그녀는 한참 화면을 보다 껐다.
솔직함이 사라진다는 게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다.
어차피 다들 조금씩 숨기면서 사는 거니까.
괜찮은 척하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배웠으니까.
그런 게 철이 드는 과정이니까.
그래도... 진짜인지 확인은 해보고 싶었다.
그날 학교에서 친구가 물었다.
"너 그 학교로 진짜 쓰는 거야?"
그녀는 원래대로라면
"응, 뭐."하고 넘길 질문이었지만
말했다.
"사실 별로 가고 싶지 않아."
말하고 나서 괜히 가슴이 먹먹해졌다.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켰다.
[회수 진행률: 48%]
숫자가 내려가 있었다.
그녀가 눈을 깜빡였다.
줄어들었다.
그날 저녁, 엄마가 말했다.
"요즘 생각이 많아 보이네. 괜찮아?"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니. 좀 무서워."
엄마는 잠시 그녀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별말은 하지 않았다.
방에 들어와 다시 화면을 확인했다.
[회수 진행률: 42%]
그녀는 침대에 앉았다.
아직은 붙잡을 수 있는 거구나.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은 돌아온다?
그날 밤, 휴대폰이 한 번 더 울렸다.
[책임감 활성화 9%]
숫자는 작았지만,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다음 날, 친구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바꿀 거야? 이제 별로 시간 없을텐데."
그녀가 대답하려다 멈췄다.
솔직하게 말하면
숫자는 또 내려갈 것이다.
그 대신,
괜히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녀는 짧게 말했다.
"아니. 그냥 그대로 갈래."
이번엔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았다.
집에 와서 확인한 화면에는
[회수 진행률: 42%]
[책임감 활성화 17%]
그녀는 숫자들을 한참 바라봤다.
어쩌면 이건
빼앗기는 게 아니라
교환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녀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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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했어요! 망했어요!
아니 4화까지 다 썼었는데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오늘 싹 갈아엎었어요..
근데 어떡하죠? 지금 갈아엎은 게 더 마음에 안 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