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1 10:28•조회 45•댓글 9•depr3ssed
딱지가 떼지지 않은 상처를
손톱으로 긁어서 피가 나면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날이 생각나
체리 닮은 와인 한 모금 입에 넣고는
하얀색의 기다란 타임캡슐 목구멍에 묻고
미동없는 당신의 살짝 벌어진 입에 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져 갈 때면
노스텔지어와 우울을 7:3의 비율로 섞어 만든 듯한 키스를
밝은 전등에 투명한 컵 비추면 이미 도망간 나날의 소리가 들려
소파에 녹아내려 오늘도 시간여행을 떠나는 나의 뇌내
흐려진 시야 사이로 돌이킬 수 없는 나날의 모습이 보이면
그땐 정말로 시간여행에 성공한 거일 테니까
오로지 그날만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우울의 거리에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