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지막은 서로의 안녕으로: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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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3 22:24조회 69댓글 1Y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요.“
”네! 자리로 가져다 드릴게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곤 창가 자리로 향해 그 자리에 앉았다. 무엇 하나 재미도 없이, 모든 게 낯설어지기만 한 자신의 발걸음을 옮겨 인기 있다던 카페로 향했을 뿐이었다.

카페 안에는 잔잔한 팝송이 들려왔고, 그 노래를 묵묵히 감상하고 있었다.

조용하고, 따뜻하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날의 흐르는 시간들에 익숙해지려 하고 있었다.

띵동.

아메리카노가 나왔다는 안내음이 울려왔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잔을 받아왔다.
그리고 다시 창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대화 소리, 카페 안에 잔잔히 울려퍼지는 팝송. 그 모든 것이 익숙하지는 못해도 낯설지는 않게만 느껴졌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려나, 생각하며 컵을 입에 댄 순간,

띠링-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들어오고,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만 여겼다.

하지만 카페 속의 난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가 내 삶을, 저 끝까지 떨어트릴 인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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