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11:49•조회 37•댓글 0•RmN
신의 위? 해보라면 하지 뭐. 못할 것도 아니고!
재회의 때엔 얼굴 가득 꽃 피운 채로 만나자 세계의 반대편이라고 해도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발밑 반사되는 매미의 울음소리조차 그 목소리를 침묵으로 묻을 수 없게
기도가 닿지 않았다면 닿을 때까지 반복하면 될 일이야 분명 우주의 끝까지 닿을 일생일대의 소원을 별에게 바라고 있으니
그러니까 이건 분명 내 처음이자 마지막 기도야······ 기껏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죽일 생각은 아니겠지 신이라 해도 생각은 있을 거 아냐? 신성모독이래도 좋아 그냥 지금은, 듣고 있다면, 당장 저 녀석을 살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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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구해낼게 그리고 이건 우리들만의 사인合図이야 꽉 묶은 속박의 언령으로 매끄럽게 그린 나선형 문양
그 문양 그리며 어디까지고 널 뒤쫓아갈 테니 혹 이제까지의 여정 뒤돌아보는 때가 온다면 꼭 그 흑색의 선 이어진 자취 따라 회상해줘
미래는 물론이고 현재에 손을 뻗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를 넘어서 제대로 지금을 사랑하고 싶어 그러니까 만날 수 있다면 사과하고 싶어 두 번 다시 돌아가는 일 저 멀리 두고 온 청춘을 다시 쓰는 일 따위는 용납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 울기만 했던 어제를 오늘의 힘으로 바꿔서—아직 보지 못한 미래에 우리가 지나게 될 궤도를 바꾸려는 거야.
오로지 너 하나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살게 해주고 싶어서 이토록 열심인 거라고!
/ 얘는 티스토리에 따로 올릴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