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하는 눈빛에 담긴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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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8 20:32조회 57댓글 2해온
| https://curious.quizby.me/URZ8…

칠흑 같은 어둠이 잠식한 나의 세상. 닿을 빛은 없었다. 빛을 칭하며 다가온 사람들은 모두 그 어둠에 지나지 않았고, 눈부시게 밝은 모습 따위 영원히 볼 수 없으리라 짐작했다.

흘려 보내는 시간들에 의미는 없었다. 더 이상의 빛나리라 생각하여 정했던 목적 따위 잃은 뒤였고 점점 어두워진 그 모습에 나는 잊혀져 갔다. 어찌나 배회하는 운명이던가. 혀를 차며 옅은 미소나 지었지만 봐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러던 중 보였던 존재는, 그대는. 빛에 달하지 못한 내가 보아도 눈부신 존재였다. 어둠 따위 전부 흘려보낼, 칠흑 같은 어둠마저 비출 그런 빛은 난생 처음이었을까. 나는 항상 그대를 찾았다. 나는 더 이상 어두웠을 과거조차 잊은 채 그대의 발자취를 따랐다.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봐 준 그대는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하였을까. 그 다정함에 나는 이토록 기뻐서, 그대에게 흐르는 빛에 내 몸을 맡기는데. 좋아한다는 마음 표현이나 하지 못하고 눈빛에만 모든 것을 남은 내 눈동자를 그대는 알고 있었을까.

알지 못하여도 상관 없었다. 난 그대를 좋아하였고, 그대는 여전히 눈부시게 빛났다. 빛을 찾아다닌 그 시간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시간은 다시금 흘렀다. 째깍째깍 시계바늘 소리가 귀를 울렸다. 몇 번의 계절이 지나갔을까. 세어보지 못한 계절에 미련을 남길 바에 그대를 이 눈에 담는 것이 더 기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여름이 왔다. 마치 그대 같은 여름이. 선선하게 불고 있던 바람, 잔잔하게 지나는 이 공기에. 그리고 그대가 있음에 내 여름은 평온하였다.

이 여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대를 바라보는 이 순간들이 영원 하기를. 그대가 이 마음을 알지 못해도 내가 이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나날들은 영원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내 마음을 모르는 그대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 후회 할 시간 따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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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 못했지만, 작가님과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한없이 좋아해요. 항상 감사드릴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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