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사랑을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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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20:08조회 55댓글 150
나에게 쏟아지던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언제나 도망칠 궁리만 했던 것 같아.

그 다정함이 온전히 내 것이 될 리 없다고, 나는 이만큼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불안해했지. 차라리 먼저 망가뜨리는 게 덜 아플 것 같아서, 일부러 모난 말만 골라 하며 너를 밀어냈어. 네가 상처받는 모습을 보면서야 비로소 네 사랑을 확인하려 했던 미련하고 못난 버릇이었어.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게 빛나도 이제는 고개를 들 수가 없어. 맑게 개인 하늘을 봐도, 눈부신 밤하늘을 봐도, 그 풍경 속에 환하게 웃고 있을 네가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아물지 않은 채로 쓰라려 와. 왜 나는 항상 전부를 잃고 나서야 텅 빈 자리에 주저앉아 이렇게 뒤늦은 눈물을 흘리는 걸까.

더 아픈 건, 네가 여전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야.

그때 그토록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던 너의 마음은 이제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숨이 막혀와. 널 차갑게 식게 만든 내 얼굴이 보기 싫어, 한동안 거울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

서툴고 삐뚤어져서 차마 제대로 된 모양조차 갖추지 못했던, 왼손으로 서투르게 꾹꾹 눌러 그린 하트 같았던 나의 사랑. 내가 원했던 방식을 고집하느라 정작 네가 원했던 사랑을 주지 못했던 지난날이 뼈아프게 후회돼. 비록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되었지만, 네가 남겨두고 간 그 사랑의 온기를 기억하며 매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

다음이라는 기적이 있다면, 그땐 내 마음보다 네가 원하는 사랑을 먼저 건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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