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함께 한 다섯이 찍은 사진은 생각하지 못하게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그날 해변에서 찍은 사진은 여름빛이 예쁘게 묻어있었고, 서로의 어깨는 아무렇지 않게 붙어 있었다. 꼭 영원히 그 모습으로 남을 것처럼.
하지만 며칠 뒤, 영원을 함께 하자던 우리는 영원 할 수 없게 되었다. 작은 오해가 금이 되고 그 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누구도 먼저 잘못을 말하지 않았고, 누구도 먼저 사과하지 않았다.
전화는 받지 않았고, 메세지는 읽히지 않았다.
영원할줄만 알았던 다섯은 그렇게 갑자기 무너졌다.
다시 친해지겠지. 잠깐 싸운거야.
그렇지만 우리의 화는 누그러지지 못하고 점점 커져가기만 했다.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관심 없는 척 방에 앉아 휴대폰 갤러리를 열었다.
우리가 함께 한 사진들을 하나씩 선택했다.
장난치는 모습, 밤새 돌아다니는 모습, 놀이공원에 간 모습.
내 손가락은 차갑게 삭제버튼을 눌렀다.
마지막 그 사진만 빼고.
그 해변에서 찍은 사진은 우리가 다 너무 예쁘게 담아져 있었다.
나는 화면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삭제 버튼이 붉게 떠올랐다.
하지만 내 엄지손가락은 끝내 누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게 환하게 웃고만 있던 우리의 모습을 보니 괜히 눈물만 나왔다.
나는 화면을 끄고 휴대폰을 뒤집었다.
방 안은 고요했고, 기억이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 사진은 지울 수가 없었다.
지워버리면 그땐 우리가 정말 끝나 버릴 것만 같았다.
사진은 휴대폰 안에서 조용히 남아있다.
언젠가, 그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되지 않는 다시 웃고 장난 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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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번째 글을 다시 찾아온 몽담(夢談) 입니다 글 잘 보셨나요? 두번째 글이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네요 글 잘 읽어주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큐리어스 만들었어요 한번씩 들려주세요!
https://curious.quizby.me/uXUA…⚝ | 2025.11.17 6:07